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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아이언맨 수트는 얼마에 살 수 있을까? : 대중문화 속 경제를 바라보는 어느 오타쿠의 시선 (대중문화 속 인문학 시리즈 2)



경제라는 단어만 들으면 머리가 복잡해지고 경제용어와 수치만 들어도 뭐가 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경제활동을 하려면 반드시 알아둬야 하지만 알 수 없는 큰 벽에 가로막혀 멀게 느껴졌던 것 같다. 하지만 <아이어맨 수트는 얼마에 살 수 있을까?>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제목부터 오타쿠의 냄새가 풀풀 나는 이 책은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궁금해했던 엉뚱한 질문들 속에 경제관념을 슬쩍 끼워넣기 때문에 일반 대중서에 가까운 책이다. 이런 접근법은 경제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 희소성의 법칙도 간단하게 설명해준다. 읽기만 하면 이해가 쏙쏙 되고 술술 읽혀지는 것이 이 책이 지닌 장점이다. 잠시 인강을 들은 적이 있는데 경제 전공서를 바탕으로 해서 그런지 한 귀로 듣고 다시 한 귀로 흘러버려 진도를 나가기 난감했는데 이 책은 굳이 외우려 하지 않아도 '아~ 그래서 그렇구나'라며 스스로 수긍하면서 경제용어를 일상 속에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엉뚱한 질문이긴 하지만 전혀 근거없는 질문이 아니고 누구나 던져냈음직한 질문들이다. 그래서 흥미를 가져오는데 성공이다. 도입부는 가상의 이야기들로 풀어가기 때문에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기도 쉽고 무엇에 대해 말하려고 하는지 경제관련 서적임에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이 책만으로 깊게 들어가지는 못해도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으며 경제뉴스나 신문을 봐도 대강 이해 가능하다는 건 큰 소득이다. 대중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경제와 별개로 생각할 수 없다. 경제는 어렵고 복잡하다는 기존 관념을 뒤집어서 우리 삶 속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치는 존재라는 인식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경제 상식이 늘고 경제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경제용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그걸 어떻게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냈느냐의 차이였을 뿐이다. 그간 우리가 어렵게 느껴졌던 것도 난해한 설명과 일상과의 괴리감이 있어서 였는지도 모르겠다. 경제에 관심이 있거나 아니면 없었던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