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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거짓말을 먹는 나무 : 프랜시스 하딩 장편소설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무려 아마존 영국에서 18주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한 미스터리 소설로 각종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거짓말을 먹는 나무>라는 소설의 제목을 유추해보면 거짓말을 나무에게 전하고 그 거짓말을 멀리 멀리 퍼뜨릴수록 나무는 자라서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게 된다는 설정인데 그 거짓말과 나무 사이의 연관성이 무엇인지 작가의 메시지가 궁금해졌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듣고 싶어하는 것만 들으려 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 그래서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거짓에 매달리는 것을 보면 가짜뉴스와 보수단체가 떠오른다. 그 기사에 대한 진위여부를 조금이라도 알려고 한다면 거짓이라는 것이 탄로나는데 이 소설에서도 페이스는 자신의 아버지의 죽음을 밝혀내기 위해서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사람들을 믿게 만들려면 진실보다는 때로는 진실같은 거짓말을 해야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이 소설의 주인공은 페이스로 그 당시의 여성의 역할은 매우 제한적이었고 마음껏 활동하는데 있어서도 항상 가정에 발목이 잡힌 경우가 많았다. 그런 페이스의 꿈은 자연과학자가 되는 것이었다. 페이스 가족은 마을 사람들로부터 냉대를 받았는데 페이스가 아버지의 사안을 밝혀냈음에도 아무도 그 말을 믿으려 하지 않는데 아버지의 방에서 거짓말 나무를 발견한 뒤로 마을 사람에게 복수하기 위해 악의를 가지고 거짓말에 속삭이자 그 악의적인 정보가 마을을 휩쓸고 약탈과 폭력에 의한 광기로 인해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아직 14살일 뿐 페이스의 말을 믿어준 것은 같은 또래 남자아이였고 곧 자신의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진실을 알게 된다. 가족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자신만을 챙겼던 이기주의자였다. 사람은 겉모습이나 행동만으로 전체를 판단할 수 없다. 결국 거짓말을 먹는 나무는 사람들의 이중적인 모습에 대한 비판과 동시에 세상의 이면을 깨닫고 성장해나가는 페이스를 통해 우리가 대면해야 할 진실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 일종의 성장 판타지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