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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음식해부도감 : 전 세계 미식 탐험에서 발견한 음식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



<○○해부도감> 시리즈의 저자로 유명한 줄리언 로스먼은 분명 남들보다 뛰어난 관찰력을 가진 사람일 것이다. <○○해부도감 시리즈>에서 그녀가 그린 그림들로 채워져 있는데 하나같이 매우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간된 <음식해부도감>도 예외는 아니다. 식기나 연장 하나도 종류별로 다 그렸고 같은 용도의 식기도 나라별로 각각 다르다. 해부도감에 모든 것을 총망라해서 그렸기 때문에 이 책의 부제인 '전 세계 미식 탐험에서 발견한 음식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이 제법 어울릴 법한 소개였던 것이다. 이 책을 처음 펴들었을 때 우선 만나게 되는 그림들은 사진에서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상상력을 키워내고 있다. 어릴 적에 그림으로 소개한 탐정 가이드를 보며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것처럼 줄리언 로스먼이 그린 그림들은 효과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호화로운 샌드위치를 보며 참 먹음직스럽게 잘 묘사하고 있는데 나라별로도 모양이나 식재료가 다르다는 걸 알았다. 세계는 넓고 먹을 것은 많다는 사실이 흥미로웠고, 파스타의 종류가 이렇게나 많을지 전혀 몰랐던 부분이다. 파스타나 국수 만드는 법도 참 다양해서 신기했다. 이 책에서 모든 것을 다 담았다고 단정 짓듯 말할 수는 없으나 대부분 음식과 관련된 내용들은 알차게 소개되었다면 맞을 듯 싶다.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부위에 대해 헷갈리거나 잘 몰랐다면 이 책에서 알찬 정보를 얻어갈 수 있다. 음식 소개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식기류, 도구(연장), 조리법, 식재료, 요리 등 정보도 많고 이렇게 다양한 조리도구가 있는 지 보는 것만으로도 마치 종합선물세트를 받은 듯 읽는 내내 즐거웠다. 알아두면 유용한 용어나 초밥, 닭에 대한 용어 설명도 재미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 음식, 요리에 대한 지식과 상식이 늘어날 것 같다. 다 기억해내지 못하겠지만 어느새 세계 미식 여행을 떠나온 듯이 다양한 체험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다소 아쉽다면 서양과 일본 요리에 대한 소개는 많은데 한국과 관련된 요리는 정말 일부분만 소개되었다는 점이다. 한식에도 수없이 많은 종류의 음식들이 있는데 만약 줄리언 로스먼이 우리나라에 방문해서 음식을 맛보고 여기저기 둘러봤다면 다양한 장과 요리, 도구들을 소개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보는 재미와 읽는 재미, 정보를 얻어가는 쏠쏠한 맛이 있기 때문에 <○○해부도감> 시리즈는 널리 사랑받는 것 같다. 아직도 내가 맛보지 않은 많은 요리들을 보면서 언젠가는 한 번쯤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렇게 다양한 먹거리를 여행하면서 맛 본 저자가 부러워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