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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어머니는 살아있다 : 어머니가 남긴 상처의 흔적을 찾아서


이 세상에서 어머니라는 말만큼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그리운 존재가 있을까? 자식과 가족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과 보살핌은 그 어느 것보다 감동적이며 위대함 마저 느끼게 한다. 우리들의 성장 과정 속에서 인격 형성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며, 온전히 사랑을 받고 큰 사람은 구김살없이 밝은 성격을 보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애정결핍은 다른 사람에게 의지해야만 한다. 역사 속의 위인들도 제각각 성장 과정에서 일찍 부모님의 여의거나 아니면 냉대와 홀대를 받으면서 큰 사람도 많았다. 헌신적으로 자식을 돌보고 뒷바라지를 해 위대한 인물로 성장시킨 어머니도 있다. 이 책은 9장에 걸쳐 굉장히 많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애정에 굶주린 사람부터 독신을 고수하거나 출가해 구도의 길을 걸은 사람들,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거나 미지의 세계로 나서며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사람, 동성애로 도피하고 세상을 향해 복수하거나 대중적으로 인기를 누른 사람까지 모두 다 제각각이다. 

워낙 많은 인물들을 다루고 있어서 인물별 분량을 몇 쪽이면 충분하지만 이들 가족사에 얽힌 이야기와 성장 배경 등을 알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오래전 인물보다는 근대에 알려진 인물의 이야기가 더 마음에 와 닿았는데 특히 장덕은 그 당시에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뮤지션인데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능했던 천재 소녀로 예쁘장한 외모까지 더해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정작 본인은 불행한 가족사를 갖고 있었다. 어릴 적에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여러 번 자살 시도를 했었는데 유독 우울증과 외로움을 많이 탔다고 한다. 그녀가 가진 재능은 워낙 커서 동료 가수들에게 전해준 곡까지 합하면 무려 200여곡에 달한다고 한다. 행복한 가정에서 살았다면 그리고 결혼 후 삶이 순탄했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 덕분에 다시 유튜브에서 그녀가 부른 노래를 다시 찾아 들었는데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건 그리움이 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정이 행복해야 만사가 형통한다는 말이 떠오른다. 최근에 본 <신의세계>를 보면서 눈물이 주르륵 흘렸는데 아마 자녀의 모든 것을 덮어준 어머니의 사랑만큼 위대한 사랑은 없다는 것이다. 자녀의 삶을 변화시킬만큼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위인으로 불리우는 역사 속 인물들의 흥미로운 가정사는 그들이라도 특별하지 않으며 오히려 더 악조건에서 성장했지만 이들을 모두 극복하고 세계사에 족적을 남겼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점이 크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