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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도쿄대 교양학부 생각하는 힘의 교실



도쿄대학교 교양학부 교양교육고도화기구에 재직 중인 미야자와 마사노리 교수가 2011년 겨울 "브랜드 디자인 스튜디오"라는 이름을 열어 강의를 시작했는데 점점 인기를 얻어 정식 수업으로 인정을 받게 된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사고법을 체계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그는 기존과 다른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회사에 근무한 사람들은 대부분 회의 시간이 곤욕일 때가 많다. 뚜렷하게 생각나는 것도 없고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개진하기 어려운 분위기와 의견이 채택되면 발제한 사람이 책임을 지는 경우가 흔해서 시간 때우는 식이 많다. 하지만 미야자와 마사노리 교수의 방법은 여러 현장에서 효과적일 듯 싶다. '아이디어란 내 것이 아니라 모두의 것이다'라고 생각한다면 더 많은 아이디어를 쏟아낼 수 있고 질 보다는 양을 우선하기 때문에 눈치볼 필요도 없다. 서로 아이디어를 주고 받고 컨닝하면서 꼭 자신이 생각한 아이디어가 아니어도 되기 때문에 편안하게 마음껏 생각나는대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아이디어는 없기 때문에 새로운 조합을 찾아내기 위한 틀에 박히지 않는 사고가 필요하다. 그래서 저자가 고안해낸 것이 리본 사고라는 것이다. 리본 모양을 생각하면 Input, Concept, Output의 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저자는 이를 요리에 비유하였다. 양질의 Input을 만들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양의 재료가 필요하고 이는 조사하는 단계에 해당한다. 최적의 콘셉트를 찾기 위해서는 조리를 해야 하는데 통합하는 과정이라 보면 된다. 아웃풋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플레이팅을 하여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단계다. 저자가 책에서 제시하는 많은 방법들은 사고를 구체화시키고 이 과정에서 매력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해낼 수 있다.

깊이 있는 탐색을 위해 데스크리서치, 정량조사, 정성조사 방법을 활용하고, 아이디어나 발견한 사실을 포스트잇이나 카드에 작성하는 3단계 작성법과 KJ법(가와키타 지로 법)처럼 전에는 생각해보지 못한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는 사고법으로 발상의 전환을 돕는 이런 방법들이 Input 단계에 해당한다. 뛰어난 콘셉트를 위해선 3K 조건이 있는데 공유력, 기대력, 기점력으로 개인의 주관보다는 자신 이외의 사람들이 느끼는 바를 확인해볼 수 있다. 그래서 콘셉트를 도출할 때 기본적으로 쓰이는 접근법으로 긍정적 접근, 부정적 접근, 갭 접근, 비전 접근을 활용하고 있다. 이 패턴으로 다른 회사와의 차별점을 찾는 것이다. 리본 사고로 사고의 폭을 넓혔다는 도쿄대 학생들처럼 우리나라도 스스로 생각하고 서로 나눌 수 있는 수업이 확산된다면 더 나은 아이디어와 콘셉트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