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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



다들 남들처럼 그렇게 평범한 삶을 살라고 말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대는 평범하게 살기가 어렵다. 평균적인 모습으로 남들 눈에 띄지 않게 살다보니 내가 무얼 좋아하고 잘하는지 모른 채로 살아왔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시선을 의식하면서 나다운 게 무언지 모른 채 세월이 흘러가는대로 맡기며 이끌리듯 가버린 삶이다. 자기계발서는 미리 정답을 정해놓고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풀지 못하면 해결할 능력이 떨어진다. 계속 남에게 의지하거나 누구에게도 상처주지 않는 것을 배려심이라 생각하며 내가 상처받는 것을 지켜내지 못했다. 해본 것이 별로 없기에 새롭게 하는 일은 선뜻 자신감이 붙지 않는다. 남을 의식하는 성향이 강해지고 자신의 길을 개척하지 못했던 삶에는 주제적 자아인 내가 빠져 있던 것이다. 무엇이든 해봤어야 삶의 선택지가 좁혀질텐데 항상 시간이 지난 후 뒤늦게야 깨닫는 것일까?

미안해 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내 인생의 우선순위는 항상 내가 되어야 한다. 남이 내 인생을 전적으로 책임져주는 것이 아니기에 행복의 중심엔 내가 있어야 한다. 저자는 가진 달란트가 많은 사람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에세이 형식으로 쓰면서 그 상황에 맞는 그림을 직접 그린다. 그림체에서 묻어나오는 따스한 느낌 덕분에 흉흉한 사건들이 끊이질 않는 요즘 모처럼 인간다움을 느끼고 있다. 뉴스에서 들려오는 사건들을 보면 안타까움이 크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되었을까?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린 것 같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은 자신을 위한 것인데 종종 잊고 사는 것 같다. 강약약강이라는 말처럼 자신을 괴물로 만들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에 충실하게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우주 최고가 될 필요도 없고 괜한 자괴감에 슬퍼하지 않았으면 한다.

각자 자신들마다 살아갈 이유가 있다. 다른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든 부러워만 하지 말고 내게 더 잘 대해줬으면 좋겠다. 자신을 홀대하지 말고 슬픔과 외롭지 않게 잘 다독여 주었으면 한다. 누구보다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다. 자신의 내면에서 외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내 마음을 달리 먹을 수 있는 순간은 지금 뿐이다. 멋지고 잘나고 훌륭한 사람이 되려고 인생을 허비하는 어리석음 보다는 내게 걸맞은 옷을 입고 마음 편하게 살아가는 것이 현명하다. 어딘가 모자르고 부족한 나를 사랑해보자. 우리는 모든 것을 다 완벽하게 잘할 수 없다. 그렇게 되려고 노력을 기울이지 말고 오늘을 어떻게하면 행복하게 보낼 것인가에 집중해보자.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사실 내가 가진 고민의 크기라는 것이 알고보면 그리 크지 않음을. 지금 이대로도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