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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책 리뷰] 지속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위하여



'지속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위하여'라니 책명 하나 기가 막히게 잘 지었다고 생각했는데 읽을수록 저자의 엄청난 필력에 무릎을 탁 치고 간다. 어찌나 맛깔나게 글 재료들을 버무려내는지 어느 입담 좋은 분이 나를 붙잡고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은 느낌이다. 무려 20년 차 프리랜서로 독립생활 중인 그녀의 라이프스타일이 담겨있는 책이다. 이 책은 지속 가능한 - 태도, 휴식, 재능, 돈, 자립, 나 등 각 주제에 따라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들을 하나씩 풀어놓는 방식의 에세이다. 오랜 프리랜서 생활을 하면서 겪은 고충이나 일적인 부분은 뼛속까지 '을'로 살아야 하는 프리랜서의 입장에서 공감 가는 내용이었다. 글마다 함께 곁들인 추임새가 들어가는데 마치 명랑만화의 주인공처럼 재치가 넘친다.


글에 자신의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나서 머릿속 생각을 솔직하게 끄집어내기 때문에 공감대를 갖고 읽을 수 있었다. 살다 보면 이러저러한 일들을 겪게 될 텐데 그 위에 생각 한 스푼을 얹어 놓은 것이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사진도 꽤 잘 찍는 저자를 보면 그래도 어디에 속박되지 않은 채 재미있는 삶을 살아간다는 생각을 한다. 누구나 삶의 정답은 없을 것이다. 오로지 내 선택에 따른 결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된다. 결국 모든 것이 지속 가능하려면 소신이 뚜렷해야 한다. 팔랑귀처럼 주위 사람의 말이 흔들리지 말고 하나의 독립적인 인간이 되기 위해 일할 때는 프로페셔널하게 일하고 쉴 때는 내일이 없다는 듯 잘 놀아야 한다.


모든 건 경제적 자유로 귀결되겠지만 중요한 건 일과 삶, 일과 꿈, 일과 휴식이 균형 잡혀야 건강하다는 점이다. 반백수로 살면 어떤가? 오로지 일만을 위해 인생을 허비하기보단 자신에게 시간을 투자하며 즐겁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의 삶은 정해져있고 일만 하다 죽을 수는 없지 않은가? 남들과 다른 삶을 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건강한 안내서라고 보면 될 것 같은데 유튜브에서 신예희로 검색해서 들어봤는데 여행작가로서 다양한 콘텐츠를 올리고 입담도 꽤 좋았다. 귀에 쏙쏙 들어오고, 역시 다양한 것을 하며 재미있게 사는 게 인생이지 않을까 싶었다. 핸드북처럼 손에 잡히는 판형도 마음에 들었지만 읽으면서 격공하며 킥킥거리게 만드는 유쾌한 책이었다.



지속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위하여
국내도서
저자 : 신예희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19.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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