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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책 리뷰] 그나저나 당신은 무엇을 좋아하세요? :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는 일상 수집 에세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그나저나 당신은 무엇을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며 뭐라고 답해줄 수 있을까? 열거 가능한 취미들은 많다. 하지만 취미가 곧 좋아하는 것인지는 명확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정말 좋아하는 건 받아들이는 느낌 자체가 다르다. 대개 독립하려는 사람들에게 흔히 하는 말로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말한다. 그 일만 붙잡고 몇 날 며칠을 해도 쉽게 질리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다. 누군가 좋아하는 색상, 음식, 영화 장르, 취미 등을 물어올 때면 콕 집어 대답하기가 망설여졌다. 그때 좋아하던 색상도 시간이 흘러 싫어질 수 있고 다른 색상이 좋아질 수 있다. 좋아하는 것을 발견해본 기억이 없기 때문에 대답은 늘 두루뭉술해버린다.


어디까지나 일상에 대한 소소한 기록들이다. '일상 속에서 좋아하는 것들을 발견해 기록하고 나면 나를 둘러싼 세계가 훨씬 아름다워지는 기분이 들곤 했다.'는 프롤로그의 말을 들어보면 나와 세계가 만나는 접점에서 나라는 사람의 취향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일상에서 겪은 일들을 소소하게 풀어낸 책을 읽을 때면 마음으로 위로받을 때가 많다. 별일 아닌 일상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하나하나 소중하지 않은 순간은 없다. 아무리 오래 살아도 자신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내가 모르던 사실을 친구나 가족들이 먼저 발견해서 알려주고, 평소에 좋아하는 음식을 기억해 특별한 날에 준비하기도 한다.


저자는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틈틈이 여행하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일을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일이 아닌 좋아하는 건 아무리 해도 계속 붙잡게 되어 있다. 지금 어딘가에서 이 책을 읽고 있을 독자들도 자신이 무얼 좋아하는지 일상 속에서 찾게 되기를 바란다. 일상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다 보면 우연찮게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어릴 적에는 자연이 그렇게 좋은 줄 몰랐지만 나이가 들수록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이 내겐 힐링을 주는 순간이었다. 몸도 마음도 편안해지고 오래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내가 좋아하기 때문인 것이다. 이전에는 몰랐지만 직접 해보니 재밌고 좋아지게 된 사례들도 많다. 우리도 일상 속에서 좋아하는 건 무엇이 있는지 수집하며 살아보자.



그나저나 당신은 무엇을 좋아하세요?
국내도서
저자 : 하람
출판 : 지콜론북 2018.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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