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언컨대 와인을 주제로 한 입문서 중에서는 최고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와인 소믈리에라는 직종이 있을 만큼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한데 일반인들이 알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책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읽으면 좋은 기초 상식부터 꼭 알아둬야 할 와인의 종류, 와인 시음법(색/향/맛), 포도밭에서 재배되어 와인 잔에 담기기까지 전 과정, 와인과 맞은 음식 매칭, 레스토랑에서 똑똑하게 와인을 주문하는 방법, 가성비 좋은 추천 와인 25가지, 와이너리를 위한 투어 가이드까지 매우 알차게 구성된 책이다. 와인 용어 사전을 보면 포도 품종명, 와인 종류, 주요 재배지까지 매우 다양하다. 초보자라 해도 이 책은 친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해두었다. 맛도 천차만별 다른데 큐레이션 역할을 하는 추천 와인을 실어서 서서히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해두었다.
다른 전문서와 달리 와인에 대해 전혀 모르는 초보자도 술술 읽힌다는 점은 이 책이 가진 장점이다. 게다가 개념 정리도 확실히 해둬서 와인에 관한 상식을 취득하기에 좋은 책이다. 와인 하나만 가지고도 이렇게 알아야 할 사항들이 많다. 서양에서 건너온 와인은 양식과 잘 어울리는 술이라고 생각하는데 적당히 음식과 곁들여서 마셔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인에 입문하기 위해 이런 상식들도 알아두면 써먹을 데가 분명 있기 때문에 한 권 쯤은 소장하고 있어도 좋을 듯 싶다. 고급스러운 양장본에 일러스트로 그린 그림은 친숙함을 더하고 커피처럼 인기 있는 품종의 주요 생산지를 보니 남미와 동아시아, 북 아프리카를 제외하곤 골고루 분포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미 저자가 들어가는 말에서 말한 것처럼 와인의 세계에 들어가 버린 듯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을 시음해보고 싶다.
와인도 적당히 마시면 장수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 그래도 제대로 알고 마시면 더 풍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와인 예절과 문화가 존재하고 와인에 대한 열정은 양질의 맛과 향, 빛깔을 지닌 최고의 와인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다. 술을 잘 하지 않지만 이 책을 읽으면 와인을 마시는 지역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고, 포도를 재배하는 지역에서 양질의 와인을 생산해내기 위해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면서 숙성시키면 누구나 좋아하는 맛의 와인이 탄생된다. 결론은 이 책만 읽어도 왠만한 와인 관련 전문 지식은 쌓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전반적으로 잘 짜여진 구성과 충실한 내용은 더욱 이 책에 신뢰감을 준다. 와인의 라벨과 재배지만 보고도 좋은 와인인지 아닌지 판별할 수 있을 정도는 되지 않지만 적어도 와인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얻기에 부족함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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