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는 다르게 살지 않는다는 건 분명 자신만의 철학과 고집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천편일률적으로 소비되는 뻔한 성공 스토리가 아닌 자신만의 가치를 우직하게 밀고 나간 23인의 성공법을 저자가 직접 인터뷰 한 내용을 <하마터면 남들처럼 살 뻔했다>라는 제목의 책으로 엮어냈다. 국내·외 사례들을 4장으로 각각 나눠 이들의 성공 비결을 들어볼 수 있었다. 아래 대제목을 살펴보더라도 이들의 철학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 지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수익에 집착하기 보다는 사람과 가치에 집중했고 더불어 같이 가고자 하는 열망이 그들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제1장 혼자만의 성공은 싫다
제2장 핑계 따윈 필요없다
제3장 돈만 벌려고 일하지 않는다
제4장 손익만 따지는 계산기를 버려라.
참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고 그들이 기업의 발전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혹은 거래처와의 상생을 도모하며 성장을 이끌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창업을 시작한 회사에서 두 세차례 일한 경험으로 보면 그들은 매우 조급했고 자금 융통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오직 자신만이 옳다고 생각했고 가치를 세우기 보다는 일과 업무에 시간과 노동력을 최대한 투입하는 데 급급했던 것이다. 더 넓게 내다보고 사업을 추진했던 것이 아니라 당장 월급을 주기에도 빠듯한 형편이었던 것이다. 결국 오래가지 못하고 폐업으로 귀결되었다. 지속성에서 뚜렷한 한계를 갖고 있었고, 매번 어려웠던 기억만 갖고 있다.
남들과 같은 방식으로는 성공을 담보하기 어려운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래서 성공하기 위한 방법, 스토리에 현혹되기 쉽다. 어디까지나 이 책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들도 태생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사업에 대한 소신과 공동의 이익을 위해 무엇을 우선시 해야하는지 잘 알고 추진했던 것이다. 책 뒷표지만 읽어봐도 결코 평범하다고 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다 성장해서 성공한 케이스다. 분명 일반적인 학교와 공부라는 고정관념의 틀을 벗어나 기발한 아이디어를 성공시킨 사람들이다.
이 책은 사람들의 사연을 읽다보면 술술 넘어가기 때문에 이야기 속으로 쉽게 빠져들게 될 것이다. 3개월 전 충청도 여행 중 대전에 들른 적 있는데 마침 성심당에서 그 유명한 명란 바게트와 튀김 소보로를 구입한 적이 있다. 매장은 3군데로 나뉘어서 컨셉별로 다른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창업주인 임길순 씨가 찐빵 300개를 만들면 200개는 팔고 나머지 100개를 먹을 것이 없는 이웃에게 나눠줬다는 얘기는 많이 귀감되었다. 그것을 이어받아 직원에게 복지를 아낌없이 쏟는 성심당으로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2005년 1월 22일 화재로 잿더미가 되었는데 그 안에서 쓸만한 제빵 기계를 건져내 똘똘 뭉친 직원들이 앙금빵과 카스테라를 꺼내들고 엉엉 울었다는 얘기는 뭉클하기까지 하다.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려고 했다면 결코 직원들이 위기 속에서 회사를 위해 힘을 합치지 못했을 것이다.
그저 흔한 성공 이야기보다 진심으로 와닿는 에피소드들이 많았고 남들과 다르게 살기 위해서는 어떤 것에 가치를 두며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볼만한 책으로 특히 스타트업을 준비중이거나 이제 막 창업한 사람들이라면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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