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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책 리뷰] 386 세대유감 : 386세대에게 헬조선의 미필적고의를 묻다

386 세대유감

 

1990년대 언론에서는 X세대, 오렌지족, 신인류 등 수식어를 써가며 2~30대 젊은이들의 달라진 표현 방식을 부르곤 했습니다. 바로 황금기를 맞은 시기에 386세대는 열매 맺은 과실을 따먹었죠.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 대학에 다니면서 학생운동과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세대들은 정치·사회에서 권력을 쟁취하게 되었고 그때 성장한 386세대가 중심부에 자리 잡게 됩니다. 기억하기로 IMF 외환위기 이전에는 일반 대학교를 졸업하면 대기업은 물론 공무원 취업도 쉬웠다고 합니다. 요즘처럼 경쟁률이 심해서 서로 스펙 쌓기에 매달리거나 하지 않아도 대학 생활의 낭만을 마음껏 누리면서도 미래를 설계할 수 있었던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고 안정적인 일자리가 부족해졌습니다. 취업 경쟁률이 심해지고 스펙 쌓기 열풍이나 공무원에 매달리게 된 이유가 연결되는 것입니다.

386세대는 일자리를 구하기 쉬웠고, 때마침 부동산 열풍으로 부를 축적하기 좋았던 세대였습니다. 세대 간 단절을 가져오게 된 이유는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부의 사다리에 올라가기가 점점 힘들어졌습니다. 아무리 스펙이 좋아도 대기업 취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경쟁률이 항상 높아 남들과의 차별점을 위해 취업하기까지 시간을 허비하다 보니 결혼을 늦춰지거나 포기하는 지경에까지 이른 겁니다. N포 세대는 불균형한 경제 구조와 양극화로 빚어진 참극입니다. 90년대와 비교해서 모든 여건이 불리하니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는 말이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입니다. 헬 조선에 사느니 이민을 가거나 해외 취업으로 눈을 돌리는 청춘들도 있습니다. 취업 대신 스타트업 창업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좋은 일자리, 양질의 일자리는 언제나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세대 간 갈등은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달콤한 과실을 다 따먹고 난 뒤에 과수에는 이제 누구나 쉽게 따먹을 수 있었던 과일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학생운동을 하며 민주화를 이끈 세대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지만 그들이 누렸던 과실을 다음 세대가 이어받지 못한 채 주요 요직으로 올라가기 힘들어졌습니다. <386 세대유감>은 대부분 세대 간의 문제가 어떤 원인으로부터 이어져 왔는지 데이터와 근거 자료로 설명해줘서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왜 그들에게 쉬웠던 문제가 요즘 세대에겐 어렵게 느껴지는 걸까요? 갈수록 선택지가 좁아지고 일반인들이 부를 누리기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최저시급이 올라 88만원 세대는 지나갔지만 치솟는 물가와 등록금, 생활비는 부담이 큽니다. 저자는 다양성에서 해법을 찾고 있는데 우리에게 놓인 답답한 현실을 이겨내고 차근차근 미래를 설계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386 세대유감
국내도서
저자 : 김정훈,심나리,김향기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201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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