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본 <이슈 Pick 쌤과 함께>에서 때마침 '새로운 대한민국의 조건'이라는 주제로 불평등에 대한 부분이 나왔다. 불평등 지수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베타 지수가 9라는 진단을 받았다. 불평등과 부의 양극화는 우리나라 만의 문제가 아닌 세계적인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자본주의가 성장할수록 불평등은 확대된다는 피케티의 이론을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곳곳에서 자본주의 폐해가 드러나는 상황이다. 이 책은 몇 해 전 <21세기 자본>으로 화제를 몰고 온 피케티 경제학을 쉽게 풀어주는 책으로 지금까지 거쳐온 인류의 불평등의 역사부터 우리나라의 불평등 문제까지 알아보고 있다.
만연한 능력 만능주의는 사회적 불평등의 원인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면서 죄의식을 갖기 시작해 구조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무너뜨리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우리의 가난을 개인의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인식할수록 사회 문제의 원인을 찾고 목소리를 내는 게 더더욱 어려워진다. 가진 자들의 특권 의식과 계급화되는 사회 속에서 평등을 외칠 것이 아니라 제도적 공정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해야 한다. 똑같은 규칙 속에서 누구나 공정하게 기회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사회적 지위와 학력같은 배경보다 개인이 가진 능력을 우선시 해야 공정한 기회를 제공받는다는 믿음이 생기지 않을까?
다른 얘기지만 '싱어게인'처럼 이름이 아닌 숫자로 뒷배경이나 경력이 아닌 오직 실력만으로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라면 우리는 결과에 얼마든지 승복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불평등이 어느 정도인지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열쇠는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면서 현실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저자는 대안으로 입시제도를 과감히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교육을 바꿔야 사회 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도 변화할 수 있으리라 본다. 다만 거대해진 사교육 시장을 대체할 여러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오로지 대학 입시를 위한 사교육은 기회의 공정성을 박탈시키기 때문에 교육과 취업 만이라도 출발선상은 공정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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