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저희가 쓸 만큼의 돈은 하고 싶은 일을 통해 벌고 있고 가장 가지고 싶었던 시간을 온전히 가지고 살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가난하다는 생각이나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거든요."
5년 전 <사람과 사람들 -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까?>에서 들은 이 말이 잊히지 않습니다. 시간을 온전히 가지고 사는 의미를 알기 때문인지 생각날 때마다 찾아서 듣습니다. 사람은 시간의 자율성이 높은 만큼 행복하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돈을 벌기 위해 직장 생활을 다닐 때보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은 채로 무엇인가를 할 때가 행복했습니다. 행복의 최대치는 독립해서 시간을 자유롭게 쓸 때였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나는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실행에 옮길 때 행복한 사람이라는 사실이죠.
시간의 덫 : 스마트 기기의 역설, 돈에 대한 집착, '최저가'를 찾을 때 잃는 것들, 지위의 상징이 된 바쁨, 게으름 혐오하기, 요청받는 일에 일단 'YES'라고 말하기 등 가장 흔하게 우리들이 겪는 일들이다. 바쁘게 사는 것이 좋다며 게으른 사람보다 성실함의 직장 생활의 표본으로 인식되어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지 못한 채 일해왔던 것 같습니다. 지난 경제 성장기 동안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은 가족 내에서도 서로 바쁘게 사느라 함께 모여 식사 한 끼 제대로 갖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맞벌이 가정일수록 아침과 저녁에 잠깐 보는 게 전부일 정도로 '타임 푸어'에 허덕입니다. 모두들 바쁘게 살지만 먹고 사느라 행복은 먼 이야기 같습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시간 풍요 습관 5가지를 살펴보면 활동을 다변화하라, '아니요'라고 말하라, 마감 연장을 요청하라, 기회비용을 따져보라, 큰 '왜'라는 질문을 하라입니다. 우리의 시간은 소중하기 때문에 낭비되는 요인과 유연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 대부분 내가 통제하지 못할 범위까지 도맡아 처리하느라 계속 시간 부족에서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시간을 절약해 주는 여러 좋은 서비스들이 많은 사회지만 도시에서보다 느리게 흐르는 시골에서의 삶을 바라는 이유는 언제부터인가 내 삶을 즐기지 못하고 살아가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입니다. 나만의 속도로 살아가기엔 신경 써야 할 일도 많고 복잡해서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현실적으로 직장 생활은 족쇄처럼 시간 감옥에 가둬두는 시스템입니다. 긴 출퇴근 시간, 불필요한 야근, 과도한 업무량, 회의 등 회사를 위해 살아가는 모습 뒤엔 낭비되고 있는 우리들의 시간이 있습니다. 만일 시간으로부터 조금 여유로워진다면 우리의 삶을 또 어떻게 달라질까요?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합니다.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이 지금도 지나가고 있습니다. 혹시 '시간 푸어'로 살고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보길 추천드립니다. 지나간 시간을 아쉬워하기 보다 바로 지금 내일을 위해 시간을 현명하게 잘 쓰고 열심히 일한 만큼 쉴 때도 마음껏 쉬면서 일주일 간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하루하루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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