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나는 회사를 해고한다 : 선택의 기로에 선 직장인을 위한 커리어 성공 법칙
제목이 도발적이다. 을이 갑을 해고한다는 얘기인데 내가 슈퍼 을의 입장이 아닌 다음에야 월급쟁이에게 무슨 힘이 있어서 인사권을 발휘할 수 있을까? 결국은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하기 위해 커리어를 쌓거나 회사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을 해야 하는데 평생직장은 사라졌고 경제상황은 불안정하며 복지정책도 개인이 자생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하다. 어떤 책에서는 당장 회사에서 퇴직하고 나오라며 도발하기도 하고 또 어떤 책은 자신의 꿈을 펼치라며 창업을 권유한다. 여전히 선택의 기로에 놓인 직장인들은 선택해야 할 카드가 많지 않다. 창조적으로 창업하라면서 청년기업이니 1인기업이니 하며 마치 전폭적으로 지지해줄 것처럼 하다가 실패하면 개인에게 전적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사회라 뭔가를 시도하기가 두렵다. 내 모든 것을 올인하고 실패해버리면 타격은 매우 클 뿐더러 회복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언젠가는 직장생활도 그만두어야 할 때가 올 것이다. 그래서 그 다음의 내가 해야 할 일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배운 것을 활용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하거나 기술을 배워서 제2의 인생을 산다는 식으로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참 살기 힘들고 퍽퍽한 세상이다. 지금 당장 회사를 그만두면 백수인 것 같고, 앞으로 무얼하며 먹고 살까라는 불안감이 살짝 들 것 같다. 직장생활도 수직서열과 대인관계에 따른 조직이기 때문에 이 책에 나와있는대로 지켜야 할 원칙 같은 것들이 많다. 역으로 말하면 직장생활은 고달픈 하루하루의 반복인 것이다.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 할 때도 있고 비위를 맞춰주면서 자신을 낮춰야 할 때도 있다. 그걸 견디면서 월급을 타고 그걸로 생활을 해야 하는 삶의 반복이다.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쌓는다는 건 큰 프로젝트를 잘 수행했다거나 진급을 통해 직장 내에서 인정을 받고 결국엔 고액연봉을 받는 위치에 서는 일이다. 개인생활이나 감정을 포기해야 할 때도 많다. 다시 역으로 생각해보면 나는 과연 내 능력과 성과를 인정해주는 좋은 회사에 나니고 있나? 회사가 직원의 개인적 복지와 행복을 추구하며, 개개인이 발전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곳인가?라는 반문을 하게 된다. 말로는 상생경영이다 1등 기업으로 이미지를 포장해도 과연 그런 회사인지는 잘 모르겠다.
결국 직장인들은 분명 자신이든 아니면 회사든 선택을 해야될 때가 올 것이다. 무의미하게 미래에 대한 대비없이 일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 능력은 어느 정도에 도달했는지. 그리고 같은 일하는 직원들과의 신뢰관계나 관련 업체와의 관계는 원만한 지도 되물어야 한다. 지금은 이 회사에서 꼬박꼬박 월급을 받고 있지만 내 자신의 미래와 삶을 위해서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성공적인 커리어와 직장 내에서의 도리나 생활원칙에 대해서 저자 자신의 경험을 살려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누구나 성공을 목표로 달려나간다. 직장에서 고민이 많은 직장인들이라면 읽어볼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