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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유물로 읽는 이집트 문명

천국지기 2016. 7. 3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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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우리들이 사는 현재를 이해하기 위함이다. 이집트 문명, 메소포타미아 문명, 인더스 문명, 황허 문명을 4대 문명으로 들고 있는 이유는 강을 중심으로 문명을 발달시킨 곳이기 때문이다. 고대 이집트 문명은 기원전 3,000년경부터 기원전 332년 알렉산드로스 대왕에게 점령하기까지 3천년간 존재했다. 이들이 남긴 찬란한 유물은 신비로움 그 자체였다. 이들은 신성문자, 신관문자, 민중문자를 사용했다고 전해지는데 1799년 나폴레옹의 이집트 침략 부대에 의해 발견되고 1822년 프랑스인 이집트 학자인 장 프랑수아 샹폴리옹이 해독한 로제타스톤의 존재로 오늘 우리는 대부분의 이집트 문명의 역사를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선왕조 시대부터 이슬람 시대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역사와 각 시대에 존재했던 유물 사진을 통해 흥미진진한 역사 여행을 떠나보는 책이다.


역사라면 딱딱하고 지루할 것이라는 편견은 잠시 접어두어도 된다. 저자의 서술도 친절하게 설명하는 방식이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이집트를 대표하는 유물 중 하나인 스핑크스와 피라미드는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는데 그 당시 이집트인의 최첨단 건축 기술과 노력의 산물이고 피라미드 안에서 발견된 보물 중 가장 유명한 투탕카멘의 황금가면은 1922년에 처음으로 발견되었는데 파라오의 무덤에 묻힌 각종 유물과 벽화들은 이집트의 문명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농경문화가 일찍이 발달하였고 이는 전세계 박물관에 흩어진 유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바다리와 나카다 농경문화기를 선왕조시대라 불리우는데 조각술과 외국인이 등장하며 기린이 뛰어다니는 벽화가 그려진 그 당시가 기원전 3,150년까지의 시대였다. 


건축술 못지 않게 조각술도 발달하여 서기 차림의 왕자는 매우 정교하고 사실적으로 조각해냈다. 파피루스를 들고 있는데다 살아있는 표정, 늘어진 뱃살과 손동작까지 전혀 과장되지 않은 실제 모습과 흡사하다. 머리색과 피부색까지 칠해져 있는데 작자 미상으로 남은 이 조각상은 기원전 2,600년에서 2,350년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걸 어떻게 만들었지? 기원전이라고 해도 전혀 기술이 떨어졌을 것이라는 무지를 깨뜨리게 만든다. 이 책은 고대 이집트의 시대별 유물을 아우르며 잘 정리해냈다. 또한 이집트 문명이라면 궁금해할만한 것들도 곳곳마다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스핑크스의 비밀이나 미라와 장례의식의 변화, 이집트 신전과 신관, 의식은 역사교육에 중요한 부분이다. 찬란하게 꽃피웠던 이집트 문명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직도 이집트의 신비로움은 그대로다. 기원전 2874년경 이집트에서 1년이 365일인 달력이 만들어졌다고 전해지는데 이집트의 태양력을 카이사르가 기원전 45년경 로마에 도입하면서 현대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이 자리잡게 되었다.


현재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고고학자들에게 사랑받는 문명일 듯 싶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 : 레이더스>에도 등장하듯 제국주의 시대와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전문 도굴꾼부터 제국주의 약탈자에 의해 파헤쳐졌다. 그 결과 런던 대영박물관과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이집트보다 더 많은 유물들이 전시된 것은 아닐까? 안타깝게도 약탈해간 유물들이 반환되지 않고 이집트 문명이라는 별도의 전시관 형식으로 박제된 것이다. 이 책은 이집트 문명의 전체 맥락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력추천하는 책이다. 다수의 유물 사진이 수록되어 있고 고대 이집트의 전 시대를 관통하며 이슬람 시기까지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오랜 자료수집과 발품 덕에 우리는 이렇게 훌륭한 역사책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역사에 관심을 가질수록 세계관이 넓어지고 편견이 무너진다. 우리가 아는 지식이 전부가 아니다. 어쩌면 현재 우리들보다 훨썬 더 명석하고 지혜로웠을 것이다. 표지에 실린 전차를 봐도 알 수 있듯 기원전에 이미 바퀴와 양궁, 경마 기술이 존재했듯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것이 바로 역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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