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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내가 살고 싶은 작은 집 : 공간 낭비 없이 내 삶에 가장 어울리는 집을 짓는 방법

천국지기 2017. 2. 1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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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좁은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용적률을 높인 협소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처음 언론에 소개될 때는 협소주택이라고 지칭하곤 했는데 저자의 말을 듣고보니 굳이 작은 집이라고 부르면 될 것을 일본에서 유래한 협소라는 말을 붙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작은 집이지만 공간 낭비없이 잘만 활용한다면 그것으로 사는 데 불편하지 않다. 많은 공간을 필요로하지 않고 나를 닮은 집이어야 한다. 규격화된 생활공간에서 벗어나 직접 집을 만들거나 개성있게 자신만의 집을 짓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다큐멘터리 <작은 집에서 산다는 것>은 크리스토퍼 스미스가 직접 도면을 설계하고 트레일러 위에 손수 집을 짓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다. 처음 집을 짓는거라 과정을 힘들었지만 자신이 살 집을 만들어간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내게도 내 삶에 어울리는 집을 짓고 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집에 대한 소유욕 때문이 아니라 스미스처럼 내가 살 집을 직접 만들고 싶다. 귀촌이나 귀농하며 사는 사람들 중에도 몇 년을 애써서 집을 직접 지은 사람들을 보면 나라도 못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시간은 많이 걸리지는 몰라도 개성 넘치고 동선이 편한 집이면 좋을 것 같다. <내가 살고 싶은 작은 집>은 로망, 시작, 시간, 놀이, 자아, 가족, 공부와 휴식, 자연, 전통이라는 테마에 따라 건축 사례를 재분류한 책이다. 각각 가족규모와 사연에 따라 집을 설계하고 그 집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는 마음으로 집을 건축한다. 이 책의 저자인 임형남, 노은주 부부는 여러 차례 방송에 출연한 경험도 있고 집과 건축 관련 책들을 숱하게 써왔다. 글에도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듯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좋았다.


<내가 살고 싶은 작은 집>을 읽으면서 좋았던 것은 각 건축사례를 들면서 어떻게 집을 만들었는지에 대한 건축자의 경험이 고스란히 잘 드러나 있고 남다른 애정도 느껴졌다. 각 테마별로 PS 꼭지가 붙어 있는데 여러 형태의 주거 공간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를 돕고 있으며 도면도 실려 있어 자신의 집을 설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한 자료가 될 듯 싶다. 작은 집 좋은 집 50문+50답 코너는 평소 궁금해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속시원한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어떤 땅이 건물을 지을 수 있는지 토지이용계획을 꼼꼼하게 확인한 뒤 맹지를 구별하는 법과 집을 짓는 절차, 비용, 법규, 조건, 집의 재료 등등 앞으로 집을 지을 계획인 사람에겐 꽤나 도움이 되는 조언들이다.


언젠가 귀촌/귀농을 하게 된다면 나만의 집에서 살고 싶다. 그곳에서 추억을 만들고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다. 잠시 잠깐 머무는 집이 아닌 내 삶이 고스란히 들어간 집에서 가족들과 행복하게 보낸다면 그보다 더 아름다울 수는 없을 것 같다. 저마다의 생활 패턴과 라이프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규격화된 공간이 아닌 작은 집이지만 결코 작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그런 공간에서 산다는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여러모로 집에 대한 꿈이 있는 사람에겐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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