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스튜디오 지브리 이야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어렸을 때 공중파 TV에서 방영했던 <미래소년 코난>을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꿈을 키웠는데 한참 뒤에야 미야자키 하야오가 단독으로 감독을 맡은 첫 애니메이션 작품이라는 걸 알았다.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만든 대부분의 장편 애니메이션을 빼놓지 않고 봤었는데 스튜디오 지브리 40년의 역사를 함께 해온 것이나 다름없다.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은 파란색 배경 위에 <이웃집 토토로>의 토토로 옆모습을 등장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는 그 특유의 화풍과 자연스러운 움직임, 상상력을 자극하는 여러 요소와 완성도 때문에 여러 번 봐도 질리지 않는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열정적인 광팬까지는 아니지만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을 좋아하고 꿈과 희망, 용기를 준다는 점에서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된다.
이 책은 현재 스튜디오 지브리의 대표이사이자 프로듀서인 스즈키 도시오가 책임 편집을 맡아 스튜디오 지브리 40년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1985년 스튜디오 지브리 설립에 참여하고 1989년부터 집중했으니 거의 첫 시작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함께 한 멤버다. 지브리라는 이름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데 원래 지브리(GHIBLI)는 사하라 사막에 부는 뜨거운 바람을 의미한다고 한다. 제1차 세계대전 중 이탈리아 군용기 이름으로도 사용된 적 있는 단어인데 'GHIBLI'의 정확한 이탈리아어 발음인 '기브리'로 불러야 맞다. 하지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지브리'라고 생각한 그 발음이 굳어져 '지브리'로 불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유독 여자 주인공 비중이 높은 데다 모두들 독립심이 강하고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이런 특징은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부터 이어지는데 남자 주인공의 조연으로 도움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기만의 확고한 신념과 의지를 갖고 있다. 여성을 조력자나 연약한 존재로 보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불확실함과 불균형을 바로잡아줄 존재로 인식하는 듯 보인다. 작품마다 반전사상과 지구 환경보호 등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 내는 작품마다 명작의 반열에 오르나 보다. 지브리의 스튜디오 최초 정규직 제도 도입, 미타카의 숲 지브리 미술관 건립, 지브리 파크의 오픈 외에도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배출한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등 비하인드 스토리와 배경들을 의미 있게 제1장부터 제25장까지 자세하게 담았다.
아마도 2023년 작인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그린 마지막 작품이 될지도 모른다. 한 번 은퇴를 번복하긴 했지만 어느덧 80대 중반에 접어들어 작화를 담당하기엔 몸에 무리가 따를 나이에서 한참 지났다.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이라면 무조건 봐야 한다거나 아니면 한 번쯤은 관람한 경험이 있다면 팬심으로라도 봐야 할 책이 나온 것 같다. 평소에 알지 못하거나 듣지 못한 비화들과 기획 단계부터 작품이 나오기까지의 과정들이 고스란히 담았기 때문이다. 일본 최고의 흥행작으로 기록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모노노케 히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천공의 섬 라퓨타> 등 애니메이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미야자키 하야오는 앞으로 계속 회자될 것이라 생각한다.
-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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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
- 대원씨아이
- 출판일
- 2025.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