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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트 딜러, 멀고도 아름다운 여정

천국지기 2025. 5. 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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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아트 딜러라는 직업은 다소 생소한 직업이다. 국내 미술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을뿐더러 MM 갤러리처럼 아트 딜러들을 통해 작품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미술품을 소장한다는 건 일반인들 보다 부자들 사이에서의 이뤄지는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정착한 준 리가 세계를 대표하는 뉴욕 미술 시장의 여성 아트 딜러로 명성을 떨치기까지의 과정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상당한 규모의 사업체를 운영하다 망한 뒤 명륜동의 큰 집에서 수유리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가 어려운 시절을 보내야 했다. 경희대 미대로 진학해 도예와 미술을 배우면서 화가나 도예가를 꿈꾸었다. 아버지의 약혼을 따르기보단 긴 설득 끝에 오빠가 있는 하와이 땅을 밟은 것이 22살 때의 일이다.

오빠 집에 기거하며 일과 학업을 병행했고 그 뒤 온 가족이 작은오빠의 미국 초청 노력 덕분에 이민을 올 수 있었다. 저자가 기회를 얻고 꿈을 펼치기까지 그때마다 좋은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 있었다. 경희대 미대로 진학을 권유한 학원 원장 선생님, 성공적인 미국 정착을 위해 애쓴 올케 카멜라, 월버트 최, 조이제 교수, MM, 안젤라 그리고 평생 반려자인 남편 등 꿈을 향해 가려 할 때마다 항상 누군가의 도움이나 조언이 있었다. 운명적인 결혼을 하고 유대 타운에서 꽃집을 인수한 뒤 특유의 감각을 살려 꽃을 디자인한 것이 입소문을 타 인수한 지 6년 만에 10배의 매출을 올리는 등 나름대로 성공적인 이민 생활을 보낸다. 그리다 2번째 꿈인 아트 딜러의 세계를 알게 되었고 MM 갤러리에서 무보수 인턴 생활을 시작한다.

MM은 인턴을 하기 위해 컨템퍼러리 아트 히스토리 수업을 수료해야 했다고 요구했고 8개월 만에 클래스를 마친 뒤 MM 갤러리를 찾아가 인턴을 시작하게 된다. 아트 딜러가 무슨 일을 하며 작품을 종합적으로 해석하고 이해하는 방법과 고객을 응대하는 방법까지 학교에서 알려주지 못했던 실무적인 일들을 배워나간다. PART 3부터가 본격적으로 아트 딜러의 세계를 알려주고 있다. 저자가 아트 딜러로서 성장하고 므누친, 래리 가고시안 등 유명한 아트 딜러들과 거래하며 인연을 맺기까지의 일들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소설가의 권유로 처음 책을 썼다고 하기엔 글이 매우 매끄럽고 좋았다. 한국의 근현대사와 이민 생활, 아트 딜러의 세계까지 자서전처럼 몰입하기 좋게 쓰인 책이다. 아트 딜러가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하다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아트 딜러, 멀고도 아름다운 여정
그림과 인생을 바라보는 새로운 안목, 아트 딜러라는 예술세계. 자타공인 아트 딜러로 확고히 자리 잡은 저자 준 리(June Lee)가 고국을 떠난 지 반세기가 넘은 지금, 미국에서 아트 딜러로 성장하고 자리매김할 때까지 겪었던 좌절과 시행착오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아트 딜러, 멀고도 아름다운 여정》을 썼다. 한 사람의 자전적인 기록인 동시에 아트 딜러라는 예술세계를 안내하는 도슨트의 역할을 한다. 나날이 커지는 한국 예술 시장을 보며, 저자의
저자
준 리
출판
바이북스
출판일
202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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