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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냉장의 세계 : 인류의 식탁, 문화, 건강을 지배해온 차가움의 변천사

천국지기 2025. 7. 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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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매년 여름철만 되면 이례적인 폭염과 열대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냉장고가 보급되면서 식재료의 유통과 보관이 가능해졌고 냉동고로 인공 얼음을 생산하는 등 우리의 식습관을 변화시켰다. 더운 여름에 차가운 음료와 음식은 우리를 시원하게 해준다. 아이스크림과 아이스 아메리카노, 팥빙수는 더울 때 찾는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다. 생선과 고기, 채소와 과일도 냉장고와 얼음 때문에 이동 중 부패를 막을 수 있게 되었다. 에어컨이 있는 곳 어디서든 더위에 지친 우리의 몸을 빠르게 식혀준다. 에어컨 보급이 되지 않았던 1990년대까지를 떠올려 보면 그때는 여름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른다. 이런 것들을 보면 냉장의 기술은 인류사에 대단한 공헌을 했으며,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바꿔 놓은 셈이다.

지금으로부터 220년 전인 1805년 프레더릭 튜더가 얼음 산업을 일으켜 크게 성공시켰다. 그 이후로 냉장 기술은 급속도로 빠르게 개발되어 냉장고와 제빙기 등 인류사에 큰 영향을 끼친 발명품들이 개선을 거듭하여 인공 빙설권을 개인이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 냉장 산업은 돈을 크게 벌 수 있는 사업이었고 원산지로부터 부패 방지 및 신선도를 유지시키며 유통한 뒤로 식탁 위엔 다양한 식재료가 오르게 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냉장의 변천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는데 읽기 시작하면 푹 빠져들어서 읽을 만큼 재미있는 책이다. 근현대사의 변화와 기술 발전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해주었는데 이 한 권으로 냉장에 관한 모든 이야기가 흥미롭게 읽혔다.

"냉장의 도입과 그에 따른 결과는 오염의 증가에서 도시 상하수도 시설 건설, 신체 활동 감소, 백신과 항생제의 도입에 이르기까지 공중 보건의 여러 가지 혁신과 재앙이 얽힌 채 오랜 세월에 걸쳐 불균일하게 일어났기 때문이다."

냉장의 확산이 좋은 영향을 끼친 것은 맞지만 '냉장고 식단의 명암'에서는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냉장이 우리의 건강에 해를 끼쳤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와 맞물려 영양 문제, 환경 문제, 에너지 문제까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단순히 냉장의 역사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냉장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점에 대한 문제 제기와 미래에 벌어질 일들까지 다루고 있어서 유익했다. 참고 자료까지 포함하면 483 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다. 그렇지만 어렵지 않게 읽히는 책이다. 각 장마다 흥미롭지 않은 이야기가 아닌 부분이 없었고 냉장 기술은 산업 전반에 걸쳐 끼친 영향력은 얼마나 대단한 지 엿볼 수 있었다. 무더위에 지치는 요즘, 이 책은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던 냉장의 모든 것을 알 수 있어서 유익했다.

 
냉장의 세계
개념을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지만 인류가 매일 먹고 즐기는 모든 음식은 이러한 자연의 이치를 뛰어넘는다. 우리는 언제부터 날씨를, 생산지를, 계절을 초월해 1년 내내 시원하고 차갑고 얼어 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게 되었을까? 《냉장의 세계》는 우리의 식탁과 동네 마트에 진열되는 모든 신선식품의 변천사를 취재한 보고서이자 여행기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쓴 니콜라 트윌리는 15년쯤 전, 농가와 소비자의 직거래 운동이 관심을 끌면서 콜드체인 사업을 주목하게 되었고
저자
Twilley Nicola
출판
세종연구원
출판일
2025.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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