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간단 한방처방 : 이해하기 쉽다 외우기 간편하다
일반적으로 한의학을 어렵게 느끼는 이유 중의 하나가 수많은 약제와 처방전들이 한자로 적시되어 있고 어떤 약재와 효능을 보이는지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는 종종 어머니를 따라 경동시장에 들르기도 하고 직접 부황을 뜨거나 한약을 지어서 먹기도 했다. 서양의학에 들어오기 전에는 동양권에서 한의학은 병을 치료하는데 있어서 탁월한 치료법이었다. 저자는 이식면역학 DPhil을 취득하였고, 현재 테이쿄대학 의학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또한 2010년 4월부터 애성병원 한방센터장이자 AFCS, 테이쿄대학 의학부 준교수 등등 그에게 달린 직함도 꽤 많다. 납득, 이해, 실전, 학습, 연구로 구성된 점이 독특했는데 아마 한방처방에 대해 초심자로도 이해하기 쉽도록 배려하도록 쓰여진 듯 싶었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은 서로 양분하고 대립되는 개념보다는 치료효과를 분명하게 보일 수 있는 처방전이 있다고 한다면 어느 한 쪽에 치우치는 것은 좁은 식견일 것이다.
이 책에 흥미를 가진 것은 한방처방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지금도 한의원에 가보면 수많은 약재들이 들어있는 서랍과 그 약재들을 조합해서 만들 수 있는 각종 처방전들이 매우 많다. 제대로 알고 있지 않으니 도통 의사의 말만 믿을 수밖에 없는데 내 증상에 따른 처방전으로는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있다는 것만으로 큰 소득이다. 약을 다린다는 표현을 쓰는 보통 ~탕으로 처방전은 끝난다. 일반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은 바로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책이다. 단지 아쉬운 것은 저자가 일본인이다보니 일본 위주로 설정되어 있어서 우리나라 독자들이 직접 약재상에서 구입을 할 때 맞는 부분과 맞지 않은 부분은 없는지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일반인들이 한약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았던 이유 중 하나가 직접 한약 재료를 구입해 다려야 한다는 점이다. 한약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쉬운 부분이 아니다. 과정이나 절차가 번거롭다는 이유로 인해 일반인이 스스로 한약을 다려먹는다는 게 어렵다.
<간단 한방처방>은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하고 외울 수 있도록 편집되어 있고, 한약에 대한 지식을 키울 수 있는 실용서다. 한약이 어렵게만 느껴진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언젠가 경동시장에 갈 일이 있으면 이 책에 나온 방법을 참고해서 도움을 받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