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커피 컬쳐 : 커피에 얽힌 문화와 숨은 이야기
기호 식품 중 하나인 커피는 이제 어디서든 누구나 즐겨 마시는 음료이자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게 되었다. 각 동네마다 항상 커피숍이 있고, 믹스커피는 집이나 사무실에 항상 비치할 정도로 어느새부터 우리에겐 일상적으로 쉽게 마실 수 있게 되었다. <커피 컬쳐>는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를 제대로 알기 위해 교양과 상식을 넓히기 위한 책이다. 책 목차를 보면 커피와 관련된 문호, 음악가, 나라와 연계하여 흥미롭게 씌여져 있다. 커피와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지를 알면 그 당시의 문화와 풍습도 알게 된다. 바흐가 만든 곡 중에 <커피 칸타타>가 있는데 커피를 자주 마시는 딸을 걱정하는 아버지와 영약하게 결혼을 조건으로 내건 아버지를 피해 커피를 좋아하는 남편을 만나겠다는 내용이다. 이 책을 읽으면 정말 교양이 풍부해지는 느낌이다. 커피에 얽힌 이런 에피소드들이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커피라는 식품이 특정한 사람들이 마시는 음료에서 전세계인이 즐겨 마시는 음료로 자리잡기까지 여러 시각에서 보여준다는 점에서 커피를 평소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특히 커피와 과학, 커피와 노예, 커피와 대기업은 최초의 드립퍼 소개부터 재배방식, 해충 예방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상식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남미와 아프리카 등지에서 고강도 노동에 비해 낮은 임금을 받고 일하는 사람들에게 대한 이야기, 공정무역의 필요성이 왜 중요한지를 알려주고 대기업이 커피생산부터 유통과 판매에 끼여들면서 그들이 커피시장에 차지하는 비중에 대한 것까지 다루고 있다. 커피 하나만 해도 이렇게 할 이야기들이 넘쳐난다. 우리 동네만해도 한 라인에 커피숍이 세 군데나 자리잡고 있다. 대개 프랜차이즈 커피숍으로 항상 사람들로 가득하다. 커피숍은 이제 단순히 커피만을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는 만남과 커뮤니케이션의 공간이며, 노트북을 들고 일하는 업무공간이자 마음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이기도 하다. 홀 안을 가득 채우는 커피향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며 짧은 시간 동안 여유와 아늑함을 느낄 수 있다. 이제는 커피를 마시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커피에 얽힌 문화와 재배하는 사람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상식을 갖출 수 있다면 더욱 커피 하나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다방의 유래가 차를 마시는 공간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는 점은 재미있는데 우리는 흔히 다방을 커피 마시는 곳이라고 오해 아닌 오해를 하고 있었던 셈이다. 고려시대에 주요 국가행사에서 반드시 차를 올리는 의식이 포함되었는데 이를 담당하는 관청으로 다방이 설치되었다는 기록이 남아있고, 다방은 그 당시 사교장으로써의 역할을 했던 곳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가 가능했던 아지트였던 것이다. 이런 부분을 하나하나 알아가다보면 전체를 아우르는 상식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 책 하나만으로도 커피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