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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일상의 디자인 :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

천국지기 2015. 5. 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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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디자이너를 업으로 삼다보니 당연하게도 디자인을 다룬 책은 알아서 읽게 된다. 이 책도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라는 부제에 쏠려 호기심이 발동하였다. 사용자와 디자이너의 영역은 분명 존재한다. 일상으로 디자인이 들어오면 사용자는 그 디자인을 변용하여 주변 사물에 맞게 쓰임새를 바꿀 수가 있다. 예전부터 거리를 지날 때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관찰하는 습관 때문인지 책에 실린 사진 속 디자인은 어딘가 낯설지가 않다. 어디선가 보았던 풍경들이고 굳이 그것을 디자인이라 부르지 않았다. 생활 속 모습이기 때문에 편리한대로 사용했을 뿐이다. 이제 디자인은 우리 생활 가까이 들어온 듯 싶다. 최근 도시환경을 새롭게 조성하기 위해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는 활동을 하는 공공미술은 이제 미술관에서 생활로 미술의 영역을 확장하였다. 마찬가지로 디자인은 이제 전문 디자이너만의 영역을 벗어나 일반 사용자들은 기존에 만들어진 디자인을 자신만의 개성과 활용도에 따라 새롭게 가공시킨다. 


<일상의 디자인>을 읽다보면 디자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음을 재확인하게 된다. 특별날 것도 없는 평범한 공간이지만 그 안에는 오랜 경험에서 축적된 삶의 지혜가 녹아있다. 재래시장에서 빗물이 가는 경로를 잡아주기 위해 비닐봉지에 무거운 물체를 넣어서 줄로 연결짓는 행위도 경험에서 나온 것이며 비용이 발생하지도 않는다. 디자인의 재발견이며 우리 주변에 늘상 보는 것들이 또 하나의 디자인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책이다. 디자인은 고상한 차원의 분리된 영역이 아니다. 언제든 재창조 할 수 있으며, 아주 작은 병뚜껑을 모아 간판을 만드는 일도 가능하다. 매끄럽게 다듬어지지 않지만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는 디자인은 생명력도 오래간다.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고 그 디자인을 만든 사람의 상상력과 생각을 엿볼 수 있으니 파생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소소한 디자인들이 모여 멋진 거리 풍경을 만들기도 하고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본래 가진 기능과 역할을 확장시킨다.


인사이트는 먼 미래나 최첨단 기술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기치 못한 곳에서 이런 용도로도 쓸 수 있음을 알게 되면 마냥 색다르고 흥미롭기만 하다.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했을 때는 딱딱하게 읽히지만 일상에 대한 이야기로 들어가면 그 무엇이라도 디자인이 된다. <일상의 디자인>은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디자인은 무엇인지 다시금 재정의할 수 있었던 책이다.




일상의 디자인

저자
진선태 지음
출판사
지콜론북 | 2015-01-29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창의성이 돋보이는 생각과 남다른 아이디어, 나름의 해석과 자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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