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리얼 스페인 2025~2026 : 스페인을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
스페인에 가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스페인에 가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가우디 건축물 탐방을 해보거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싶다. 이슬람 건축양식을 볼 수 있는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고딕과 르네상스, 바로크 등 다양한 건축 양식이 혼합된 세비야 대성당, 현재 마드리드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 6세기부터 16세기 중반까지 문화정치의 중심지였던 톨레도 역사 지구, 바르셀로나 가우디 건축물인 카사 바센스, 구엘 저택, 콜로니아 구엘, 구엘 공원, 카사 바트요, 카사 밀라,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등 어느 도시나 지역을 가도 이색적이면서 독특한 건축물과 맛집을 만나볼 수 있다.
지금은 이렇게 관광지가 넘쳐나는 곳이지만 아픈 역사를 가진 나라이기도 하다. 711년부터 1492년까지 무려 781년 동안 이슬람의 지배하에 있었다. 그라나다가 함락되고 나서야 이슬람 왕국이 물러갔는데 이후 1492년부터 1700년까지 신대륙 발견 등 스페인 정복 시대엔 최고의 황금기를 맞게 된다. 그러다 20세기 들어와서 스페인은 혼란에 빠진다. 1918년부터 1920년까지 스페인 독감이 유행하면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1936년부터 1939년까지 스페인 제2공화국에서 대규모 내전이 일어나 파시즘 국가가 되었다. 그리고 1936년부터 1975년까지 독재자 프랑코가 죽고 나서야 약 40년간 지속된 독재 정부가 끝나게 된다. 스페인의 민주주의 역사는 불과 약 50년 밖에 되지 않는다. 역사를 알고 나면 그 나라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스페인 국토 면적은 505,990㎢로 우리나라의 5배에 달한다. 또한 지역별로 기후가 다양한데 북서부 해안은 서안 해양성 기후, 피레네산맥과 시에라 네바다 산맥 같은 고지대는 고산 기후, 남동부 일부는 반건조 기후, 동부 및 남동부 해안은 지중해성 기후, 중북부 내륙은 대륙성 기후, 카나리아 제도 남부는 아프리카성 기후 등 국토가 넓은 만큼 지역에 따라 다양한 기후를 띈다. 보통 일 년 기온을 확인한 뒤 여행 일정을 잡지만 스페인은 계절과 상관없이 사시사철 여행하기 좋다고 한다. 이 책에선 4곳을 중심으로 여행지를 알아본다. 첫 번째로 바르셀로나와 주변 도시인 몬세라트, 시체스, 피게레스, 지로나를 두 번째로 마드리드와 주변 도시인 톨레도, 세고비아, 쿠엥카, 발렌시아를, 세 번째로 스페인 남부인 그라나다, 세비야, 크로도바, 론다, 말라가를, 네 번째로 스페인 북부인 빌바오, 산 세바스티안, 부르고스에 대한 여행 정보를 꼼꼼하게 채웠다.
친절하게도 이 책에선 각 도시마다 여행 방법과 상세 지도를 실었고 주요 관광지에 대한 정보까지 놓치지 않았다. 이 책만 들고 있으면 든든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언어부터 대중교통 이용, 교통 카드 등 낯설어서 헤맬 수도 있는데 자신에게 맞는 도시와 여행 일정을 잡을 때도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준다. 한눈에 보는 여행 준비, 현지에서 어떤 앱을 사용할까?, 인터넷 사용하기 등 진짜 여행을 떠날 때 필요한 정보까지 시간 절약이 될 듯싶다. 국내 여행과 달리 여행사 패키지로 가는 것이 아닌 해외여행은 모든 것을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기 때문에 이 책과 같은 가이드북은 필수다. 책에 실린 사진을 보고 있으니 죽기 전에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가우디와 피카소, 달리, 고야, 벨라스케스, 미로가 있고 지중해의 햇살이 비치는 스페인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