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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하우투 워라밸 일과 삶의 적정온도를 찾는법



워라밸은 WORK + LIFE + BALANCE가 조합된 신조어다. 요즘 젊은 세대는 일과 삶이 균형 잡힌 워라밸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아졌다. 일은 일대로 최선을 다해 일하지만 저녁이 있는 삶을 원한다. 회사와 개인의 사생활은 분리되는 것이 맞다. 워낙 오랫동안 유교가 몸에 베여있었고 군대 정권이 들어서면서 직장 생활에도 고스란히 박혀버리다 보니 이를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상명하복식 군대 문화가 회사에서도 그대로 통용되고 있었다. 직장 생활이라는 것은 자유가 주어진 노예와 다를 바 없다. 출근 시간 보다 일찍 나와 일할 준비를 마치면 점심 시간 전까지 정신없이 일한다. 점심 시간을 마치면 다시 엉덩이를 붙인 채 모니터만 뚫어지게 보며 일한다. 정시 퇴근을 당연하게 여기기 보다는 늦게 남아서 일하거나 야근을 해야 열심히 일하는 직원으로 인정 받는다.

이런 패턴으로 일하는 것이 남들과 다를 바 없는 일상적인 직장 생활이라 여기며 의문 없이 일해왔다. 장시간을 엉덩이 붙이며 일하는 것이 과연 생산성을 높여줄까? 매일 늦게까지 남아 일하던 개발자들을 다음날 아침에 보면 많이 지쳐 보였다. 마치 일주일 치 에너지를 하루에 다 쏟아부은 듯 피로에 찌들어 몇 날 몇 일을 반복하고 있었다. 일과 삶에 균형을 이루는 것은 어려운 것일까? 회사의 방침과 경영자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두 사람이 할 일을 한 사람이 도맡아 일하고 개인에게 할당된 업무량이 과도할 때 우리는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다. 이제는 회사 일도 열심히 하지만 자신의 생활도 중요시 하는 경향이 생겨나고 있다. 한 번 뿐인 인생에서 회사에 종속되기 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기 때문에 워라밸이 떠오르고 있다.

저자도 인식하고 있듯 워라밸은 내 멋대로 편한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책임감 있게 맡은 업무는 제대로 처리하면서 저녁이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회사에서 워라밸을 막는 점들을 하나하나 밝혀 나가고 일과 삶이 적절히 균형을 이룰 때 개인의 삶의 질이 높아가고 결국 회사에도 이득이 된다는 것이다. 이 한 몸 다 받쳐 회사를 위해 헌신한다는 각오로 일한다는 생각은 이제 구시대적 사고방식이다. 개개인이 만족스럽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야 그 에너지가 회사에서도 긍정적으로 발산할 수 있다. 회사에서 오랫동안 앉아 일하는 사람 보다는 주어진 업무 시간 동안 맡은 일을 제대로 처리하는 사람이 유능하다. 기존과 같은 방식을 유지하는 한 고단한 회사 생활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듯 싶다. 회사과 개인이 분리될 때 비로소 진정한 워라밸을 이루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