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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내 마음대로 사는 게 뭐 어때서?



책의 제목은 <내 마음대로 사는 게 뭐 어때서?>로 요즘 유행하는 힐링 에세이 느낌이 났다. 책 표지 아래 문구는 도발적이다. '사는 게 내 맘 같지 않을 때 열어보시오. 열어본 후 달라진 인생에 대해 책임지지 않음.'이라고 되어 있다. 이 말에 책임을 질 수 있는걸까? 책 표지를 다시 보니 지은이가 10명이고 기획자는 이혁백이다. 기획을 맡은 분은 <하루 1시간, 책 쓰기의 힘>이라는 책으로 이름을 알린 작가인데 '북마크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예비 작가 양성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만들어진 배경을 보니 이 책의 지은이는 이혁백 작가가 운영하는 '북마크 아카데미'의 수강생이고, 우연히 인연으로 글쓰기를 시작해 책을 내게 된 것이다. 지은이들의 면면을 보면 화려하다. 대개 학벌도 좋고 대표를 맡고 있는 사람도 많았다. 사회 기준으로 봤을 때 어느 정도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여러 사람의 글을 취합해서 책으로 엮다보니 두드러진 차이는 글쓰기 스타일이 다르듯 완성도에서 편차가 심했다. 대부분 자신이 살아온 과정에 대해 풀어서 쓴 것이기는 한데 이 글로 내 삶에 어떤 위로를 받을 수 있을 지 모르겠다. 비슷한 성장과정을 거쳐온 사람이나 험난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신의 꿈을 이루며 사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이미 비슷한 류의 책들이 너무나도 많이 나와있고 설득력을 얻기에는 2%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책 제목처럼 정말 내 마음대로 살았던 이들인지도 궁금하다. 성공을 이뤘기 때문에 가능한 말은 아닌가하는 삐딱선을 타게 된다. 당장 이 책을 읽고 인생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그렇구나' 정도에서 그쳐버리기 때문이다. 요즘 청춘들의 마음을 대변한다는 생각보다는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의 인생에 대해 듣는 정도가 다였다. 

뒷표지를 보면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비밀'이라고 책을 홍보하고 있지만 사실 특별하지는 않았다. 단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일 뿐이다. 이들만 알고 있는 얘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살다가 부딪히고 깨지면서 알게 된 깨달음에 관한 내용일 뿐이다. 아마 책의 의도는 청춘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전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이런 마인드를 갖고 살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믿음. 책을 펴들고 마음에 드는 부분만 발췌해서 읽어도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