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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책 리뷰] 미드 센추리 모던 : 디자인 아이콘



판에 박힌 듯 찍어내는 기성 제품에서 느낄 수 없는 모던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미드 센추리 모던'에 수록된 작품은 1932년부터 1977년까지 최고의 디자이너들이 만들었는데 지금 보아도 시대를 앞서간 디자인이다. 의자도 신체 공학적으로 사람의 체형을 생각해서 디자인하였고,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최고급 제품이다. 강원도 원주의 '뮤지엄 산'에 가면 이와 유사한 디자인의 가구를 볼 수 있다. 직접 앉아보면 인체에 맞도록 디자인해서 편안한 느낌을 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놀란 것은 이미 20세기에 예술에 가까운 디자인이 나왔다는 점이다. 아마 그 당시에 책에 실린 작품을 본 사람들이 받아들였을 충격도 어마어마했을 것 같다.

새로운 생활양식에 대한 갈망은 디자인 운동을 꽃피우게 했고 알바트 알토, 한스 베그네르, 마르셀 브로이어, 조지 넬슨, 장 푸르베, 에로 샤리넨 등 그 시대에 활약했던 뛰어난 디자이너들이 만든 작품은 세기의 아이콘이 되었다. 의자, 탁자, 조명부터 스쿠터, 스피커, 타자기, 다기 세트에 이르기까지 창조적인 작품들의 실제 실물을 검색으로 찾아보면 놀라움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특히 그릴로 폰은 휴대전화의 개념을 발전시키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품이다. 1966년 리하르트 자퍼와 마르코 차누소라는 두 디자이너가 만들었다. 여기서 그릴로는 '귀뚜라미'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전화기가 울리는 소리에서 따왔다. 특히 폴더폰처럼 접을 수 있고 몸체 안에 다이얼과 수화기, 송화기까지 전부 들어있어서 이를 IT, 과학 기술의 발달에 따라 발전되어 왔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역시 시대를 앞서간 작품에서 느끼는 아우라 남다르다. 후대에 지대한 영향을 주며 발전시킨 디자인으로 계속 출시되고 있다. 단순히 상업성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장인 정신을 갖고 디자인 감각을 최대치로 발휘하여 만들었기에 예술에 가깝다고 할 것이다. 과거에 만든 제품이라면 촌스럽다는 인식이 있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그 편견은 말끔하게 지워지게 될 것이다. '미드 센추리 모던'의 작품들은 새로운 생활양식에 따른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고려하여 만들어서 시대를 초월한 명작이 되었다. 이 책은 양장본에다 그림엽서로 써도 좋을 일러스트까지 예쁘기 때문에 현대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미드센추리 모던
국내도서
저자 : 프랜시스 앰블러 / 최다인역
출판 : 컴인 2018.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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