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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 : 나의 우선순위가 분명해지는 최적의 삶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

 

 

작은 실험을 해봤다. 계획만 잘 세우면 식비 줄이는 건 어렵지 않을 것 같다. 하루 2끼만 챙겨 먹고 소비에 인색해지면 나가는 돈은 매우 한정적일 것이다. 퇴사 후 수익이 줄어들면 지출에 민감해지는데 저자가 지향하는 건 불필요한 소비를 안 하겠다는 거다. 대부분 다른 대체재가 있음에도 스트레스를 풀고 과시하기 위해 별다른 고민 없이 지출했었다. 다시 돌아오는 급여일에 맞춰 월급이 들어오기 때문에 앞선 미래를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독립하기로 결정한 이후의 그려질 삶이 저자와 닮아있다. 대부분 한 달 가계부를 적어보면 내 지출 내역이 나온다. 한 달 생활비와 고정비를 계산해보면 1년을 살아가는 데 나가는 돈이 결정된다. 여기서 포인트는 최소 지출비에 대한 것이다. 아무래도 다른 지출에 나가는 비용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데 살림살이의 규모를 줄이는 연습은 우리의 절약 습관을 키워 알뜰하게 살림을 꾸려나가지 않을까? 돈에 휘둘리지 않고 많은 물건을 가지지 않아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음을 입증하는 과정인 것이다.

생활의 편리만을 좇다 보면 각각의 기능을 가진 물건에 치일 것만 같다. 조금 불편해도 사는 게 불편한 것은 아니다. 소비를 줄이고 살림의 규모를 줄여나간다는 건 이제 내가 물건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뜻이다. 내가 가진 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소비욕구에 현혹되지 말고 적은 돈으로도 한 달을 살아가는 기쁨을 찾자. 이제는 과소비로부터 결별할 때이다. 생각해 보면 대부분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거나 그들 무리로부터 이탈하지 않기 위해 돈을 썼는지도 모른다.

어렵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건강해질 것 같다. 삶이 단순해지고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찾게 될 것만 같다. 이젠 다른 사람이 어떻게 살든 부러운 마음이 들지 않는다. 내게 딱 맞는 규모의 살림살이만 갖춰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을 보면 내 평소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미니멀라이프로 살게 되면 오히려 물건 하나하나 소중하게 다루게 된다. 한 번 세팅이 되고 나면 그 이상의 지출 없이 그대로 이어져 살아가는 것이다.

이 책에서 재미있는 부분은 '15년째 옆에서 사는 사람의 대변'이라는 꼭지를 빌려 남편이 쓴 내용이다. 남편이 보기에 소비를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그가 가진 생각을 들어보면 나름 수긍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소비를 줄이는 것이 반드시 정당하기만 한 걸까? 때에 따라서는 우리의 시간을 벌어주는 편리한 가전제품을 다 포기하기보단 어느 정도 융통성을 발휘하면서 슬기롭게 미니멀라이프로 산다면 거부감 없이 중요한 것만 남겨두고 단순하게 사는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