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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내 곁에서 내 삶을 받쳐 주는 것들 : 고전에서 찾은 나만의 행복 정원

 

내 곁에서 내 삶을 받쳐 주는 것들

 

고전이 가진 힘은 살다가 길을 잃어버렸을 때 나침반처럼 다시 마음을 잡아준다는 점이다. 자존감이 떨어지고 심리적으로 무기력할 때 책을 읽고 나면 불안함 마음은 사그라들고 안정감을 갖게 해준다. 우린 인생의 해답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섰지만 인생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아서 평범하게 사는 것조차 힘겨울 때가 잦다. 왜 살아가야 하는지, 행복한 삶은 무엇인지 도무지 잡히지 않는 수많은 질문들 속에 고전은 여러 삶을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의 여정을 통해 배우는 인생 수업과도 같다. 자기 계발서보다 오히려 고전 문학에 빠져들어 읽은 후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미디어의 홍수가 거세게 불고 있다. 유튜브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처럼 OTT 서비스가 들어오면서 지상파, 케이블, 종편 외에 볼거리가 넘쳐나는 시대다. 하지만 그 누구도 훼방놓지 않을 시간에 조용히 책상 앞에 앉아 책을 읽는 시간은 확실히 다르다. 오롯이 내게 집중할 수 있기에 책을 읽을 때면 행복감이 충만하게 차오른다. 내가 걸어가 보지 않은 길을 이미 고전 문학 속 인물들은 경험을 했고 절망 깊숙이 빠져 허우적거릴 때 나를 건져주었던 것도 결국 책이었다. 우리가 삶에 질문을 자꾸 던지는 이유는 내가 경험해보지 않았거나 도무지 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삶은 고단함과 수많은 선택사항의 연속이며, 이미 알아버린 진실이 있다. 우린 모든 것을 가질 수도 없고, 다 알아야 한다는 집착은 나를 힘들게만 할 뿐이다. 고전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상황에 맞닿은 글귀나 에피소드에 위안을 받을 때가 있다. 인생의 결말이 허무로 끝난다고 하지만 살아가는 동안은 의미 있고 행복하기를 바랄 뿐이다. 미완성인 내 존재가 버팀목을 삼을 책 한 권을 갖고 있다는 건 큰 힘이 된다. 다 외우지는 못해도 하나하나씩 쌓여 삶의 자양분이 되어준 고전 문학은 그래서 두고두고 읽는가 보다. 어리석고 나약한 우리가 엇나가지 않게 잡아주고 밝은 청사진을 보여준 고전 문학은 이후에도 계속 되새겨 읽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