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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공식의 아름다움 : 원자폭탄에서 비트코인까지 세상을 바꾼 절대 공식

 

공식의 아름다움

 

 

수학은 나와 그다지 친한 과목이 아니었다. 교과서를 펴들어도 쉽게 이해 가지 않을 공식들을 보며 문제 풀이조차 되지 않았으니 수업이 재미있을 리가 없었다. 이 책을 보니 수학 공부에 재미를 붙인 사람에겐 종합선물세트처럼 느낄지 모르겠다. 인류에게 큰 영향을 끼친 실용적이면서 보편적인 23가지 공식을 인문학 관점에서 탐구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저 유명한 피타고라스 공식부터 비트코인의 초석을 놓은 타원곡선 방정식까지 수학자와 물리학자 등 이들이 공식을 발견하지 않았다면 우주 밖으로 위성을 쏘아 올리지도 못했을 것이다.

페르마 정리, 만유인력, 새넌 공식, 베이즈 정리, 타원곡선 방정식 등 반드시 알아둬야 할 공식을 무조건 외우기 보다 탄생 과정과 수많은 학자들이 풀기 위해 쏟은 노력의 결실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수학에 문외한 이더라도 수학 공식을 암기하는 책이 아니라 인류 문명의 모든 출발점인 공식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연결점들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이론편과 응용편으로 나눠 수학과 물리의 세계를 탐구하고 오랜 시간에 걸쳐 공식을 완성시킨 것을 보면 수학의 세계에 빠져든 이들 천재 수학자와 물리학자들 덕분에 인류는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다.

거의 2/3는 모르는 공식이나 이론들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문학적으로 접근해 읽으니 수학 공식이 새롭게 보였다. 어떤 이론의 발견은 흩어져 있는 힌트들을 교집합 시켜 남들이 깨닫지 못한 진실을 깨닫는 과정인 것 같다. 이해하기도 어려운 공식에 대해선 할 말이 별로 없다. 수학 공식이나 방정식이 이론을 넘어 다른 분야에 응용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발견을 가져다주었다. 쉽게 설명하지 못할 것들을 새로 발견한 공식이나 방정식을 대입하면서 얻어낸 결과물들은 과학과 기술을 진일보하게 이끈 주역이다. 공식에 대해 깊게 파고들고자 한다면 기원부터 올라가 자세히 서술한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