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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상식 밖의 이야기 : 과학부터 역사까지 기상천외한 22가지 지식 더하기

 

과학과 의학, 문화, 종교, 역사, 예술, 기업, 인터넷, 음식, 인물까지 알아두면 재미있는 22가지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물론 모른다고 해도 살아가는데 별문제는 없지만 알아두면 재미있다. 마치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 사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패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지식의 대향연처럼 별의별 일들이 다 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첫 꼭지인 '과학자들의 엉뚱하고 기발한 작명법'에선 발견자 이름부터 가수, 책 저자 이름까지 총동원해서 종에 이름을 붙인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렇게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이름을 짓는 걸 보면 아직 인류가 발견하지 못한 종들은 얼마나 많은 걸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런 사실을 모른다고 해서 문제 될 건 없지만 재미있는 지식이 생겼다.

그 뒤로 이어지는 '동물들의 상상을 초월한 짝짓기 방법'은 한 술 더 떠서 이게 사실인가 싶기도 하다. 1922년 암컷 아귀의 몸에 두 마리의 작은 물고기가 머리를 붙이고 있는 걸 처음 발견했는데 사실은 암컷 몸에서 생체 발광 미끼가 반짝거리면 수컷 아귀가 암컷의 복부에 달라붙음으로써 순환계를 공유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니까 수컷은 정자 제공을 목적으로 존재할 뿐이다. 자웅동체인 바나나 민달팽이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짝이 될 가능성이 있는 두 마리가 만나면 둘로 갈라진 음경으로 공격할 준비를 하는데 한쪽이 상대의 몸에 정자를 집어넣을 때까지 여러 차례 찔러 한 몸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놓고 볼 때 우리는 여전히 신비로운 동식물의 세계에 대해 모르는 것투성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과연 "재밌어서 밤새 읽었을 뿐인데 지식의 세계가 두 배로 커졌다!"라는 문구가 허언이 아니었음을 인정한다. 일단 몰입해서 읽기 시작하면 새로 습득한 이야기들 때문에 지식이 늘어나는 기분이 든다. 애초에 제대로 알지 못하던 내용들이기 때문에 그렇다. '자신도 모르게 8개 국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을 보면 언어의 어원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 영어의 뿌리가 어디로부터 비롯되었으며 어휘 부분에선 독일어, 네덜란드어, 힌디어, 아프리카어, 아메리카 원주민 언어, 이디시어 등 지금 우리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이 어디로부터 유래되었는지 알면 색다른 지식이 확장되는 기분이다. 이렇듯 이 책은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영역까지 아우르면서 읽는 재미를 준다. 아마 이 책을 붙잡고 있으면 똑같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