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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미술관 도슨트가 알려주는 전시 스크립트 쓰기 : 진심이 닿는 전시 해설의 노하우

 

미술관이나 박물관, 고궁 등 관람 해설 시간에 우리는 도슨트의 안내를 받으며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여기서 도슨트는 전시 기획자인 큐레이터, 학예사와 달리 관람객과 직접 만나 작품 설명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이 책은 도슨트의 선정 과정과 역할, 스크립트 쓰는 노하우를 현직 미술관 도슨트가 알려주고 있다. 도슨트는 도슨트 모집 공고에 따라 서류 전형 후 면접 절차를 거쳐 선발된 대상자가 소정의 교육을 받은 뒤 활동하는 전문 문화자원봉사자라고 보면 된다. 도슨트의 역할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여 예술을 감상하고 음미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담당하기 때문에 미술관 운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인력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경우 지원자 수가 꾸준히 늘어 현재는 15: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도전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다.

일반 사람들은 도슨트의 역할과 전시 해설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는지 전혀 모른다. 전시 해설을 하는 분이라는 이미지만 갖고 있을 뿐이다. 미술관 소속 직원이 아닌 문화자원봉사자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이 책 덕분에 도슨트의 스크립트 자료 수집과 작성 과정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새삼 도슨트의 노고와 역할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도슨트 지원 계획을 갖고 있는 분이라면 기본 지침서로 삼아도 될 정도로 전시 스크립트 쓰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친절한 안내서다. 스크립트는 대본을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초안을 거쳐 실제 해설로 말하는 과정을 통해 다듬으면서 수정안을 완성해나간다. 오류는 바로잡고 사실 관계를 분명하게 해둬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모니터링, 전시 연계 프로그램 활용, 보조 자료 사용, 돌발 상황 대처 등으로 다듬는다.

도슨트는 미술관의 조연이 아니라 전시를 이끌어나가는 주연이라고 생각한다. 미술관에 찾아오는 관람객들을 위해 전시된 작품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안내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도슨트의 경력과 경험이 쌓이면 스크립트 가감 요령과 연령대에 따른 해설,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해설, 작품 형식에 따른 맞춤 해설 등 다양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유연하게 준비하고 대처해야 한다. 도슨트의 역할을 오디오 가이드, 로봇 큐아이가 대신하고 있지만 여전히 스크립트 작성이 필요함으로 도슨트 해설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도슨트가 문화자원봉사자라고 해도 결코 만만한 분야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성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전문가처럼 전시에 대한 책임감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으로 도슨트와 전시 스크립트에 대한 궁금증이 풀렸다.

 

 
전시 스크립트 쓰기
미술 전시회에서 양치기가 양을 몰고 다니듯 관람객을 이끌며 작품을 설명하는 사람을 본 적 있을 것이다. 낯설고 난해하다고 느끼는 예술을 이해하기 쉽게 해설하는 사람, 바로 ‘도슨트’이다. 요즘 미술관에는 이러한 도슨트 전시 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전시와 작품을 이해하려는 관람객이 늘고 있다. 이에 도슨트 활동에 관심을 갖고 도전하려는 이들도 많아졌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도슨트 양성 과정 선발에 도슨트를 희망하는 지원자는 해마다 늘고 있으며, 팬데믹으로 잠시 중단되었다가 재개된 2022년에는 600여 명의 지원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15:1의 경쟁률을 기록하였다. 과연 도슨트의 전시 해설은 관람객에게 어떻게 감상과 감동을 유도할까. 또 도슨트의 말은 어떤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 걸까. 이 책은 글쓰기로 완성된 스크립트가 전시 현장에서 말하기로 전달되는 모든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전시가 오픈되기 전 자료 조사 및 스터디부터 ‘전시 기획자 교육’, ‘현장 투어’, ‘현장 시연’ 등의 교육을 마치고 관람객을 대면하는 실제 해설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필요한 도슨트의 연구와 연습에 관한 실질적인 팁을 알차게 담았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과 백남준아트센터 도슨트로 활동 중인 저자가 현장에서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와 실제 해설에서 사용한 스크립트를 읽으면서 관람객을 미술관으로 이끌기 위해 고민한 흔적과 예술에 대한 사랑도 함께 느껴보자. 지난 시절 어디쯤 미술관에서 위안을 얻었다는 저자처럼 우리 도 예술 속에서 위로와 공감을 받을 것이다.
저자
김인아
출판
초록비책공방
출판일
2024.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