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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탐난다 : 일상을 바꾸는 특별한 선물 감성소품




누구든지 어릴 적에는 가지고 놀던 소품을 아끼며 감정이입까지 한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랜만에 만나는 소품을 보게 되면 그 시절의 기억이 모두 되살아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지금도 인사동 골목이나 서울교육박물관에 가보면 옛 소품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그땐 그랬었지 하며 감회에 젖기도 하고 특별한 감정으로 찬찬히 들여다본다. <탐난다>는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소품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어느 카페에서 읽기엔 적당할만큼 사진이 예쁘다. 아기자기한 편집도 책이 전하고자 하는 컨셉을 잘 따른 것 같다. 사진만 들춰봐도 감성을 자극받는 기분이 들었다. 어디서 구했을까? 소유하고 싶을만큼 감성적인 소품이었다. 책은 단숨에 읽을만큼 짧았지만 소품과 감성을 전하는 내용에 슬며시 미소지어졌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드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예쁘게 찍은 사진이다. 우리가 가지고 놀던 기억 속 낡은 소품이었다면 향수를 자극할 수 있었을 것이다. 더 많은 생각을 하며 감정이입하기 쉬웠을 지도 모른다. 깨끗하고 매끄럽다보니 소품 참 좋다는 생각은 들어도 예전에 소품때문에 울고 웃던 기억까지 끄집어내진 못하는 듯 싶다. 소품에 대한 애착은 여자들이 더 강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바비인형이나 곰돌이 인형에게 말을 걸면서 역할극을 하는 어린 여자아이들은 커서도 잘 꾸미도 장신구나 스타일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어느 순간부터 소품은 소모품처럼 버려지는 존재가 되었다. 이제 그 소품을 다른 것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탐난다>는 아날로그 감성을 다시 되살리게 하는 책이다. 쉽게 버려지는 소품이 아닌 잃어버린 감성을 되찾는 소품이 되기를 소망한다. 부록처럼 책 뒷장을 펼쳐들면 우표를 붙일 수 있는 그림엽서가 있는데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소품을 통한 아날로그 감성의 부활이 아니었을까 싶다. 





탐난다

저자
이형동 지음
출판사
북클라우드 | 2013-09-0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우리가 몰랐던 특별한 감성 소품 85가지 그 이야기 조각들로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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