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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길귀신의 노래 : 지상을 걷는 쓸쓸한 여행자들을 위한 따뜻한 손편지




<길귀신의 노래> 제목만 보면 무슨 이야기가 담겨있길래 길귀신이라고 책 이름을 지었을까 처음에는 의아해 했었다. 곽재구 시인의 착한 심성이 올곧게 드러나는 글 언저리마다 읽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있다. 내 기억으로는 오랜만에 꾸미없는 글을 읽어서 기분이 좋았다. 순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직한 삶이 고스란히 이 책에 담겨있다. 도시가 발전하고 사회가 고도화될수록 되려 사람들의 마음씨는 팍팍한 삶을 따라 마음 씀씀이도 퍽퍽해져 간다는 것을 여러 번 느끼곤 한다. 그러면서 어릴 적에 보내던 시절이 생각나 그리워지곤 한다. 아무래도 지금처럼 컴퓨터나 인터넷, 스마트폰이 없었고 텔레비전 방송도 채널이 4개 정도가 다였던 시절이다. 영악하진 않지만 사람의 도리는 지킬 줄 알았고 동방예의지국에 사는 사람들답게 어른에 대한 예의범절은 몸으로 잘 지킬려고 했다. 그래서 자신을 부를 때 저라면서 한 단계 낮춰 부를 줄 알았고 어른을 보면 인사하는 것이 당연했다. 그래서 였을까? 곽재구 시인이 들려주는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는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우리들의 살아가야 할 삶도 이렇게 아름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들게 한다. 저자가 인도에서 뱅골어 시를 배우기 위해 일년 반 동안 머물 때 악기는 하나는 배워두는 것이 스승으로부터 반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잘 될리가 없었다. 그 선생님은 수업을 마치고 끝날 때 항상 '자이구루!'라는 인사말을 건너곤 했는데 나중에 그 뜻을 알게 된 후 마음 속 깊이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지금 네 모습이 보기 참 좋은데 너를 이렇게 훌륭하게 키워준 선생님이 누군지. 그 선생님을 위하여!'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 상대방을 배려하고 격려하는 것들이 모두 담아있어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의 인생과 여행 이야기는 인간의 순수성에 대한 탐구이며 진정으로 감사하는 법을 알게 해줬다. 삶에 치이고 나만 힘든 것 같을 때 우리가 아직 걸어가지 못한 인생들이 많다. 곽재구의 산문집은 자신의 삶을 사랑하도록 만드는 이야기들이 가득한 책이다. 인생을 살다가 길 위에 놓은 아름다운 이야기 보따리 안고 살아가는 그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길귀신의 노래

저자
곽재구 지음
출판사
열림원 | 2013-11-2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아름다움은 어디에서 오는가『길귀신의 노래』는 기행 산문집 『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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