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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엄마 마음을 왜 이렇게 몰라줄까 : 상처투성이 부모-아이 관계를 되돌리는 감정 테라피




아이가 어릴 때는 부모가 이끌어주는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다. 부모의 선택에 따라 아이의 진로나 성격이 정해지는 셈이다. 아이 스스로의 의지보다는 부모가 만들어준 환경 속에서 자라난다. 이제 아이가 커가면서 또 사춘기가 오게 되면 자신의 지금 이렇게 된 이유가 부모 탓이라며 등을 돌리는 때가 온다. 그 사이에 서로 상처가 되는 말을 주고받기도 하고 부모는 신경질을 다 받아들이고 속으로 삼키게 된다. 이 책은 부모와 자식의 감정을 치유하기 위한 실질적인 처방전을 내려놓고 있다. 저자는 토크쇼에서 전문가나 치료사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얘기들은 단편적이고 피상적이라서 별 도움이 안된다고 잘라 말한다. 우리는 이미 아침방송이나 무언가족과 같은 스페셜 프로그램, EBS 다큐프라임에서 다룬 내용들을 보면서 머릿속으로 익히 알고 있지만 막상 내게 그 상황이 닥치게 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지 모를 때가 있다. 아직 결혼하지 않았지만 정말 고민이 많을 것 같다. 아이 둘을 낳았을 때 모두에게 공평하게 대하는 것이 옳다는 걸 알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수 없다고 한다. 아무래도 내가 낳은 자식이지만 아이 성격에 따라 마음이 더 가는 자식이 있게 마련이다. <엄마 마음을 왜 이렇게 몰라줄까>는 굳이 엄마에 국한되어서 하는 얘기는 아니다. 부모와 자식 간의 다양한 상황을 사례를 통해 설명해주면서 피해야 할 일과 노력해야 할 일은 무엇이 있는지 체크리스트처럼 꼼꼼하게 나와있다. 지금 당장 여기에 있는 내용을 비교하면서 써먹을 수는 없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가상으로 내가 부모의 입장이었다면 이렇게 말 안 듣는 아이를 어떻게 다뤄야 할 지 고민하게 되었고 내가 자라온 과정 속에서 부모에게 받은 영향과 부모의 선택을 따르고나서 후회되었거나 아쉬웠던 기억들도 스쳐가듯 흘러가기도 했다. 아마 없는 가정에서 가르치느라 많이 힘들어했을 것이다. 자식 뒷바라지 하는 게 쉬운 일은 결코 아닐 것이다. 역으로 부모의 마음과 고민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부모 혼자 읽는 책이 아니라 자식도 함께 읽으면서 둘 사이에 놓인 장막과 앙금, 오해를 푸는 계기로 활용되었으면 좋겠다. 결국 둘 사이에 놓인 벽을 없애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은 책에 나와있는 내용처럼 부모는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아이에게 소홀했던 점을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해야 할 부분도 모두 털어놓아야 한다. 차마 말로 꺼내기 힘들다면 편지를 적어서 아이에게 건네주자. 아이도 부모의 솔직하게 인정할 때 당장은 아니지만 서서히 굳게 닫혀있던 마음의 문을 열게 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관계가 회복된다. 오히려 내홍을 겪고 난 후에는 둘 사이의 관계가 더욱 좋아지게 된다고 한다.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상처는 아물게 되고 자식은 자신의 문제로 인해 부모가 아파하고 힘들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 깨달음 후에는 부모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보게 되고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는 회복될 것이다. <엄마 마음을 왜 이렇게 몰라줄까>는 가족간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기 위해서 가족 구성원이 필독하길 권하는 책이다. 자식 간의 관계를 회복하고 실제적인 도움을 당장 얻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엄마 마음을 왜 이렇게 몰라줄까

저자
조슈아 콜먼 지음
출판사
지식너머 | 2013-11-29 출간
카테고리
가정/생활
책소개
탄생과 함께 아이는 부모의 거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