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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고교생이 꼭 알아야 할 한국사 개념서 : 2014년 새 교육 과정




최근들어 특히 한국사가 공론화됨으로 인해 크게 이슈화된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이는 역으로 돌이켜보면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서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었는지 따져 물을 수밖에 없다. 글로벌화 시대의 글로벌이라는 슬로건만 강조했지 수능 시험과목에서 역사과목(국사와 세계사)을 제외시켜 학생들이 역사로부터 멀어지는 원인을 제공했다. 국어보다는 영어에 더 열성적으로 공부하는 것도 과연 옳은 것인지에 대한 논점을 부각시키고 나면 중국이나 일본이 역사왜곡을 심하게 한다고 하기 전에 우리의 역사부터 제대로 알고자 하는 노력이 소홀했다는 점을 지적해주고 싶다. 역사라는 건 항상 재조명하며 우리의 삶에서 살아숨쉬어야 한다. 그 역사가 정치적인 의도나 목적으로 변질되고 왜곡된 채 해석되면 곤란하다. 왜냐하면 후대 사람은 선대가 이룩한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다음 세대에 전해줄 의무와 책임감이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다방면의 역사관련 책을 읽다보면 지금 학생들이 교과서로 배우는 내용들은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축소되어 있고 제한적인 사실만 전해줄 뿐 사지선단형 시험을 위한 공부는 아니었는가라는 태생적 질문을 던지게 된다.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역사를 배운다는 즐거움도 물론 있었지만 대부분은 시험에 나올만한 지명, 이름, 년도만 달달달 암기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역사도 이야기식으로 풀어서 빠져들면 굉장히 재미있는데다 호기심 많은 학생때는 더욱 그 뒷이야기들에 흠뻑 빠질만한 요소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교과서와 시험에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많이 들을 수는 없었다. 한가지를 제안한다면 교과서에도 참고문헌이나 추천도서를 삽입하여 학생들이 심층적으로 찾아서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면 더 깊이있는 내용들을 알게 될 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축소된 지면 안에 한정된 내용들로 인해 역사적 지식까지 축소된 채로 이해하지 않을까라는 노파심이다. 요즘 교과서는 대개 컬러풀하고 편집도 무척 세련되어서 시각적으로 보기 편하게 정리되어 있다. 르베르는 지금까지 역사관련 책들을 많이 출간하였는데 <고교생이 꼭 알아야 할 한국사 개념서>의 경우는 구석기·신석기 시대부터 근현대사까지 책 한 권에 모두 담아내었다. 넓은 판형에 매우 잘 정리되어 있어서 한 눈에 잘 들어오는 구성이다. 마치 다시 교과서를 보는 듯 그때 가졌던 느낌 그대로였는데 이렇게 정리해 준 책이라면 몇 일새 일독해낼 것 같다. 역사는 흐름을 파악하고 전후관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국사와 세계사는 그래서 서로의 발전과정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시대적인 감각은 이런 면에서 필요하다. 아무런 편견없이 받아들이고 넓은 시각에서 바라볼 때 비로소 참된 역사가 보인다.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시험이 치뤄진다. 모든 학습이 수능에만 초점을 맞춘 교육시스템은 불만족스럽지만 역사과목이 수능에 재편입한 건 뒤늦었지만 옳은 결정이었다. 한국의 고교생들이라면 학습시간을 아껴주고 요점만을 콕콕 찝어낸 책들을 선호할 것이다. 2014년 새 교육과정을 준비하면서 자습서 못지 않게 잘 정리된 <한국사 개념서>는 전체적인 한국사의 개념이나 흐름을 이해하는데 이만한 책도 없을 것 같다. 다만 한가지 3.1 만세운동이 폭력적으로 전개되었다는 부분은 옥의 티다. 내가 기억하고 배운 3.1 만세운동은 비폭력, 무저항운동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개념서가 되기 위해서는 좌우이념에 치우치지 않은 올바른 역사사관에 의거한 내용들을 제대로된 검증절차를 거쳐 꼼꼼히 따져보는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다고 본다. 물론 전체적인 짜임새나 구성 모두 나무랄 데 없는 책인 것은 분명하다 말하고 싶다.




한국사 개념서(2014)

저자
박찬영, 최준채, 윤영호, 안정희, 남궁원 지음
출판사
리베르 | 2014-02-05 출간
카테고리
중/고학습
책소개
필수 내용을 이야기하듯 쉽게 풀어 정리한 개념서! 『고교생이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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