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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쿠바혁명사 : 자유를 향한 끝없는 여정




이 시대의 지성인이라 일컬어지는 노암 촘스키의 딸이자 역사학자인 아비바 촘스키는 <쿠바혁명사>를 통해 쿠바의 치열한 독립을 향한 투쟁을 어느 한쪽의 치우침 없이 심도있게 써내려가고 있다. 쿠바는 북아메리카 카리브해에 위치한 섬으로 플로리다 해협과 인접해 있다. 쿠바의 휴양도시인 아바나는 매우 아름다운 도시로 알려진 곳이라고 한다. 케니.G의 [The Moment] 세번째 트랙에 수록된 Havana나 헤밍웨이가 이 도시에 머물면서 <노인과 바다>를 집필한 곳으로 기억된다. 미국 의료보험의 실태를 고발한 <식코>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든 마이클무어는 다큐멘터리 후반부엔 인터뷰한 사람들과 함께 직접 배를 타고 쿠바로 넘어가 전국민이 저렴하게 약을 구입하는 혜택을 누리는 모습을 촬영하였다. 쿠바는 공산주의 국가인가 사회주의 국가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상반된 의견을 갖게 되었다. 적어도 쿠바는 제2차세계대전에서 승리한 미국의 제국주의로부터 벗어나려 했다는 점이다. 자국민의 소유물이나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불평등 조약과 내정간섭도 당연하게 여긴 미국으로 인해 치솟는 물가와 불안한 국가정세, 불평등한 부의 분배로 인해 1959년까지 식민지 생활을 해야만 했다. 


쿠바라는 이름엔 항상 따라오는 인물이 있다. 20세기 중요인물 100인에 포함된 피델 카스트로와 혁명의 아이콘인 체 게바라가 그 중심에 있다. 그리고 정신적인 영향을 뿌리깊게 내리고 있는 호세 마르티는 어느 공원이든 그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체 게바라 자서전이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했었고, 아르헨티나 태생인 그가 어떻게 혁명적 투사가 되었는지를 보여준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도 매우 감명깊게 봤다. 이념적인 관점이 아니라 그들이 추구하고자 한 이상에 열광하지 않았나 싶다. 콜럼부스가 신대륙(아메리카)를 발견한 이후로 유럽의 정복자들은 무차별적으로 원주민들을 정복하여 노예로 삼아버린다. 그 중 쿠바 섬은 정복자들의 원주민을 노예로 삼아 사탕수수를 재배하는 곳이 되었다. 에스파나인과 인디안 원주민 그리고 노예로 끌고온 흑인의 피가 섞여서 지금의 쿠바인이 되었는데 쿠바의 완전한 독립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미국의 식민지화된 곳이었다. 미국인들이 운영하는 기업과 미국인들이 운영하는 플렌테이션. 물가가 치솟고 노동자들의 급료는 형편없을 시기에도 이들은 돈을 펑펑 쓰면서 쿠바인들을 수탈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몇 차례 쿠테타와 정권교체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사회적 불평등과 노동자의 삶이 열약해져가고 있는 쿠바는 1959년 카스트로가 아바나를 점령함으로써 쿠바혁명은 시작되었다. 이는 미국의 지배에서 벗어난 사건으로 경제적 압박과 온갖 노력으로 이를 무마시키려 했지만 번번히 실패로 끝난다. 미국 제국주의에 길들여지지 않은 쿠바는 여전히 독립된 채로 50년 넘게 카스트로 정권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이다. 이 쿠바혁명이 갖는 세계사적 의미는 무엇일까? 지금까지 쿠바를 소련과 같은 공산주의 국가로 분류했었지만 이 책을 읽고난 뒤에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쿠바혁명을 이루기 전 농촌에서 열악하게 생활하는 노동자를 목격한 뒤에 의료 보건시스템과 사회보장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고 전국민이 저렴한 의료비로 약을 얻거나 치료받을 수 있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 또한 이들의 의료기술은 세계 상위권에 달할 정도라고 한다. 쿠바사회가 폐쇄된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여행과 이민이 자유롭다. 미국 외에는 무역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국가 차원에 보장된 복지가 잘 정비되어 있어 일반 국민들이 빈곤층에 머무르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다.


쿠바는 여전히 독재국가의 모습을 띄고 있다. 여기저기 자행되는 언론탄압과 공권력을 앞세운 인권유린과 자유억압은 쿠바의 혁명이 완성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북한보다는 자유롭지만 북유럽 국가의 경제력 보다는 훨씬 열악한 상태가 바로 쿠바이며 국민들은 여전히 식량과 생필품들은 배급을 통해서 공급받고 있다. 쿠바의 근대사를 심층적으로 쓰여진 이 책은 읽는내내 쿠바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만연하게 생각해 온 쿠바혁명의 이면을 들여볼 수 있었고,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체 게바라는 독재정권에 맞서 자유를 이룩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바쳤다. 그가 바라던 이상향, 유토피아는 이뤄졌을까? 쿠바에 관심있는 독자거나 근현대사를 깊이있게 이해하고 싶은 독자들에겐 강력추천할만한 책이다. 과연 노암 촘스키의 딸이라는 이유때문인지 정확하게 쿠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조망해볼 수 있었던 유익한 책이었다.




쿠바혁명사

저자
아비바 촘스키 지음
출판사
삼천리 | 2014-04-10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콜롬비아 같은 나라, 특히 이들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미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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