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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조너선 아이브 : 위대한 디자인 기업 애플을 만든 또 한 명의 천재





매킨토시를 처음 다뤘던 2002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직관적인 UI와 GUI는 부드럽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매킨토시 내에서 핵심적인 부분이었고 효과적으로 작업하도록 연결해주는 매개체였다. 그래픽 작업에 최적화된 매킨토시는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줘서 쓰면 쓸수록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그 후 세월이 흘러서 2009년에 본 아이폰은 완벽했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화면과 아이콘은 그 자체로도 훌륭해보였다. 2012년에 구입한 아이패드는 매우 좋은 멀티기기였고 쓸면 쓸수록 그 세심함에 감탄하게 된다. 애플제품은 꾸준한 업데이트로 UI를 완전히 바꾸거나 심지어 기능과 성능개선을 해오고 있다. 근데 더욱 중요한 사실은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지금의 애플의 토대와 시스템을 만들었다면 핵심으로 생각하는 디자인은 바로 조너선 아이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책은 애플의 디자인총괄 수석부사장인 천재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의 성장과정과 애플에 입사하면서 만들어낸 결과물에 관한 책이다.


스티브 잡스에 이어 나온 애플의 한 축인 조너선 아이브를 통해 애플의 디자인 제작과정을 알게 되어서 정말 반가웠다. 책은 400페이지에 달할 정도 두꺼운데 스티브 잡스 일대기를 다룬 책보다 훨씬 쉽게 읽을 수 있었다. 현직 디자이너다 보니 애플의 디자인을 총괄한 조너선 아이브의 성장과정이 궁금했었다. 읽다보면 이들의 환경이 정말 부러울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인 마이크 아이브가 디자인 테크놀러지를 2년 과정의 통합 교과목으로 채택하게 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조너선이 마음껏 디자인에 매진할 수 있는 조건들로 충분히 갖춰져 있었다. 아버지는 자신의 실험실에서 아들이 자유롭게 디자인 실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영국에서는 유독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많이 배출되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어떤 편견이나 간섭도 배제한 채 아이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지지해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스갯 소리로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가 한국에서 태어났으면 전파상이나 했을거라는 얘기는 그냥 흘려버릴 말이 아니다. 아이에게 직업을 강요하고 시험성적에만 목매단 현실에선 창의력도 독창성도 발휘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어릴 적부터 두각을 나타내서 직접 손으로 디테일하게 제품을 묘사했고, 하나의 제품에 100개의 모형을 제작할만큼 열정과 섬세함으로 완벽한 디자인을 위해 집중한다. 대학 진학 후 전액 장학금을 지원해주는 대신 졸업한 뒤에는 RWG에서 일하는 것을 지킨 조너선 아이브는 운명처럼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를 견학할 때 언젠가는 찾아갈 곳임을 직감하게 된다. 그가 애플로 입사하여 디자인을 하게 된 것은 우리가 누리는 행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간결하고 심플하게 디자인을 하여 사용자 경험과 감성까지 담은 애플이기에 그와 궁합이 잘 맞았을 것이다.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매킨토시 등 출시되는 제품마다 애플빠를 양산시키는 그 이유 중에 하나는 디자인이라고 말한다. 지금의 애플은 아마 조너선 아이브의 손길을 거치지 않았다면 불가능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적어도 애플의 색깔과 고유의 디자인은 나오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조너선 아이브와 애플의 핵심제품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어서 매우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자칭 본인이 애플빠라고 생각한다면 필독해서 읽어보길 권하는 책이다.




조너선 아이브

저자
리앤더 카니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14-04-04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29세의 나이로 거대 글로벌 기업의 디자인 팀을 이끄는 수장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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