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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여자의 속사정, 남자의 겉치레 : 『노자도덕경』과 「대학」으로 파보는 남녀의 즐거움




인류가 존재하는 동안 이성에 대한 테마는 영원할 것이다. 단지 남자와 여자로 나뉠 뿐인데도 서로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나 이해가지 않는 일들이 많다는 것은 참 신기할 뿐이다. 그래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베스트셀러를 넘어 스테디셀러가 되었나보디. 이번에 집어든 <여자의 속사정, 남자의 겉치레>는 기존 다뤄졌던 내용들보다는 한층 적나라하다. 이성간의 성은 빼놓을 수도 없고 숨기고 감춘다고 감춰질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다만 관습상 터부시되어 온 유교적 영향 때문에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을 뿐이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재미있게 쓸려고 종교를 수면 위로 끄집어내어 천지창조를 하나의 동화나 신화이야기로 만들어버렸다. 아담은 아달로 하와는 노리개로 전락시켰고 릴리스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고 하는데 솔직히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기독교 신앙을 조금 비튼 모형이 아니라 모티브만 따온 전혀 다른 이야기로 차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성경 말씀과 혼동하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될만큼 성관계, 섹스에 집착한 내용은 무엇을 말하기 위함이었을까? 누구도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는 본능을 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원죄가 될 수 없고 그러기에 세상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학자적 입장에서 접근하다보니 어려운 부분도 있고 자칫 저자의 주장을 왜곡되어 전달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 생각이 들었다.


유쾌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주제라서 호기심어린 눈으로 적나라한 속사정, 겉치레를 모두 다 파헤쳐져서 알려주길 고대하는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이 책의 구성을 세가지로 정했다고 하는데 첫째, 진화생물학에서 주장하는 최초의 현생인류 이야기를 창조신화라는 형식에 빗대어 풀어본다. 둘째, 친밀성의 의사소통과 결합체 이론을 근간으로 노자의 도덕경과 대학의 사상을 빌미로 동아시아의 남녀관계가 가진 특징을 풀어본다. 셋째, 뒤집어 입기에서 남녀의 현대적 모습을 알아본다. 이렇게 구성되었는데 이 책의 내용을 제대로 해석하려면 조금의 문학적 소양이 필요하다. 또한 이성이 보인 행동이 무엇인지 알 필요가 있다. 사실 앞부분은 조금 지루할 수도 있는데 본론은 노자도덕경 - 여자의 속사정과 대학 - 남자의 겉치레인데 여자와 남자를 동양철학으로 알아본다는 의미가 있다. 서로를 이해한다는 건 단지 머릿속으로 계산해내듯 답을 내놓기 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만 있으면 다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여자의 마음, 남자의 자존심을 이해한다면 대화를 나눌 때 조심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미 우리는 알고 있는 내용들이지만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해석을 내려야 한다. 상대방이 보인 호감의 표시가 무엇인지, 친밀감을 보일 때 보이는 행동의 의미를 알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소통의 방식이 다르고 언어체계나 관심사, 관습에 길들어진 사고로 인해 같으면서 전혀 다른 존재인 남자와 여자. 여성은 남성보다 우월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고 동등하게 살아가는 존재인 것은 변함이 없다. 그래서 남자가 있고, 여자가 있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각에서 이성을 알고 싶으면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여자의 속사정, 남자의 겉치레

저자
이호영 지음
출판사
책밭 | 2014-04-17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노자와 대학으로 남녀의 완전한 즐거움을 모색하다!2013년에 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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