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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섹스 앤 더 웨딩 : SEX AND THE WEDDING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보다 더 솔직하고 대담한 이야기들로 시종일관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책이다. 미혼인 성인이라면 누구나 결혼생활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다. 아직 결혼하지 않았기에 결혼하게 된다면 이라는 단서를 두고 이상적인 결혼생활에 대해서 꿈꾸곤 한다. 결혼은 미래에 닥쳐올 현실을 생각하지도 못한 채 달콤한 상상은 조금씩이라고 하게 되는 것 같다. <섹스 앤 더 시티>의 작가가 쓴 <섹스 앤 더 웨딩>은 결혼이 가져다주는 환상을 여지없이 깨뜨리고 있다. 여성의 입장에서 쓴 글임에도 거침없는 글솜씨 때문인지 실제로 결혼하기까지의 스토리가 흥미진진하다. 작가는 결혼을 두 번이나 하게 되는데 재혼할 때는 자신이 이상형으로 생각하는 사람과는 정반대의 남자을 만나게 되는데 결혼할 때는 여성으로써 꽤 많은 마흔이었다. 주변에도 결혼한 지인들이 있지만 결혼하기까지 거쳐야 하는 절차나 난관에 대해선 들어볼 기회가 없었다. 


늦은 나이에 결혼하게 되면 제일 먼저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 바로 건전한 성생활과 아기를 낳는 일이다. 안정적인 가족을 꾸리기 위해선 아기를 낳아 집중할 수 있는 일이 필요하다. 많이 개방적이라곤 하지만 그래서 직접적으로 잘 말하지 않는데 책에서는 부부끼리 나눌 수 있는 성에 관한 얘기도 직설적이다. 근데 그것이 바로 현실이라는 사실때문에 결혼적령기에 있는 사람이거나 결혼한 사람은 충분히 공감할만한 얘기들이다. 설마 그런 것까지 얘기할까 싶지만 이들 부부가 나누는 대화엔 낯가림이라곤 없다. 서로 다른 환경과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만나 함께 한 집에서 살아야 하는데 얼마나 부딪히는 문제들이 많을까? 사소한 것부터 하나하나 맞춰나가야 한다. 습관은 하루 아침에 고쳐지는 것이 아니기에 결혼 전에는 전혀 모르던 부분도 서로가 편해진 결혼 후에는 새로운 문제로 드러나게 되고 당황스러울 수 있는 상황들이 많을 것 같다. 


늦은 나이에 만난 이들 부부는 잦은 부부싸움으로 다투지만 현명하게 막닺뜨린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며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는 등을 내밀어준다. 문제는 함께 풀어나갈 때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결혼하기 잘 했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모두가 새롭게 겪는 문제들이다. 결혼은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며 이해하고 따뜻하게 말 한마디라도 건네줄 때 천국이 될 수도 있고 정반대로 서로가 서로를 헐뜯고 비난하며 낯선 사람처럼 대할 때는 한순간에 지옥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결혼생활에 대해 잠시나마 생각해둔 환상을 여지없이 깨드려준 <섹스 앤 더 웨딩>은 현실적이어서 더 와닿은 부분이 많은 책이었던 것 같다.




섹스 앤 더 웨딩

저자
신디 츄팩 지음
출판사
처음북스 | 2014-06-09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섹스 앤 더 시티] 작가 신디 츄팩이 털어 놓는 '와이프로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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