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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산속생활 교과서 : 터 잡기/오두막 짓기/취수와 정수/난방과 화로/도구 사용과 관리



개인적으로 귀촌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도시에서는 배워볼 수 없었던 것들을 시골에 내려가면 스스로 알아서 할 것들이 참 많다고 한다. 그 중에 목공 기술은 활용 범위가 넓고 여러모로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무래도 몸을 움직여 작업할 일이 많다보니 스스로 알아서 해야할 일들이 많은데 그걸 어디서 배우겠는가? 시골에는 자연스레 목공 전문가가 된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닌 듯 싶다. 근데 이 책을 보다보면 처음에는 서툴겠지만 하다보면 익숙해지고 점점 노하우가 생겨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다. 자신이 만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에 자립심이 생기고 무엇보다 자연 속에서 어우러져 생활하는 것이보다 이것이 바로 생활의 지혜를 터득하는 요령이지 않을까 싶다. 


해야 할 항목이 많다는 것이 터 잡기, 오두막 짓기, 취수와 정수, 난방과 화로, 도구 사용과 관리 등 각각의 전문가를 동원하는 것이 아니라 일일이 챙겨야 하는 일이다보니 그렇다. 일단 해보기 전까지는 모르는 일이다. 저자인 오우치 마사노부 씨도 2004년부터 산속생활을 해왔으니 그 세월동안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하나하나 터득했을까? 그리고 산속생활을 하는 동안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여러 권을 책을 저술한 그는 산림 분야 전문 저술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활발하게 자신의 생활과 경험들을 저술 활동을 하면서 알리고 있다. 가장 와닿는 말은 "조금만 방치해도 금세 망가지는 집은 물론이고, 주변의 돌담이나 텃밭을 관리하는 일에서부터 상수도 확보와 오수 처리까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도시에서는 전혀 겪어보지 못한 경험과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도시에서는 대행해서 처리해 줄 각 분야의 전문가가 있기 때문에 연락만 하면 간단하게 문제가 해결된다. 물론 비용이 발생하지만 직접 내가 해결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런 편리함에 익숙해지다보니 스스로 고치고 관리하는 것에는 미숙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더더욱 연장 관리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는데 <조화로운 삶>의 현실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것 같아서 흥미로웠다. 시골에서는 왠만한 장비들을 다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말을 알 것 같다. 시내까지 왔다갔다 하기에는 거리도 멀기 때문에 수리해서 고칠 수 있는 연장이 있으면 그만큼 생활이 편리하다. 일본인 특유의 꼼꼼함과 아기자기한 일러스트. 단순히 책만 읽어서는 모든 것을 다 알기는 어렵겠지만 대략 시골에서 생활하게 되면 이런 일들을 하게 된다는 것과 하나하나 배워가는 재미는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초보자를 위한 자세한 설명은 <산속생활 교과서>라는 제목을 붙이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