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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쓸모 있는 인문 수업 정치학 : 정치가 사회를 바꾼다고 믿는 당신에게



정치가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 우리는 이미 촛불혁명으로 탄핵까지 이끌어내 세상을 바꾼 경험치가 있다. 정치에 별로 관심없던 사람들이 자신을 포함해서 사회가 어긋난 방향으로 흐를 때 이를 바로 잡으려는 마음이 강했고 이는 추운 겨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광화문 광장으로 나와 한마음 한 뜻으로 자신의 의사표현을 실행해 옮겼다. 이를 보면 정치를 정치인들만 하는 영역이 아니라 일반 시민 사회에서도 알수록 더욱 분명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당연하게도 어느 정도 법을 알아둬야 이를 의사표현 하는 데 반영할 수 있다. 법을 모르면 알고도 당한다는 말이 있듯이 정치로 사회를 바꾸고 싶다면 사회와 조직 구성원들의 삶과 생활을 어떻게 좌지우지 하는 지 알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그래서 헌법, 권력분립, 언론, 선거, 정당, 노동, 복지, 정치인의 자질까지 각 장 별로 정치가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알아보고 당시 사회를 뒤흔들었던 중요한 사건들을 통해 교훈과 시사점을 얻는 방식이다. 소위 권력자들이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방식은 저질스러웠고 합리적이지도 않았다. 그래서 매번 갑질에 휘둘려 당해야 했고 정당하게 권리를 요구하면 귀족 노조니 강성 노조니 하면서 매도했다. 과연 누구의 입장을 대변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치인들은 국회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래서 정치인들의 자질이 중요하다. 한 번 잘못 뽑으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삶의 질이 하락하는 걸 우리는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내 자신도 의식 수준이 그다지 높다고 생각되지 않고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입법 기관인 국회를 통과한 법 하나로 인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환경이 크게 바뀔 수 있다. 비록 정치와는 무관했지만 인간은 정치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정치를 잘 알아두면 삶을 지탱하는 우리의 토대가 더 단단해질 것이다. 여러모로 읽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책 자체는 굉장히 잘 정돈되고 주제에 따른 전개가 깔끔했던 책이다. 아마 인문 수업으로 정치학을 교양 과목으로 삼는다면 이 책을 교재 혹은 보조교재로 활용해도 전혀 부족하지 않을 것 같다. 정치는 곧 사회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소외된 분야에 있는 사람들을 우리가 공동체적 의식으로 문제의식을 갖고 접근해야 하며 남의 고통을 같이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결국 정치라는 걸 우리들이 사는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아닐까? 여러모로 생각해볼만한 주제들이 많았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