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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빅프라핏 : 사회를 변화시키며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모델



인사이트의 기회는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사회문제에서 발견할 수 있다. 불편함을 해소해주는 것에서 접근하다보면 비즈니스의 기회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체중계를 만드는 회사로 잘 알려진 타니타가 그 좋은 예인 듯 싶다. <빅프라핏>은 부제처럼 사회를 변화시키며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모델로 고객과 종업원 뿐만 아니라 사회까지 만족시키는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것인데 타니타는 직원들을 위한 구내식당이 그 시발점이었다. 저염분, 저칼로리의 식단은 오직 종업원들의 건강을 위해서였다. 초기에는 인기가 없었지만 영양사 팀과 함께 색감, 맛,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식단으로 다변화를 한 결과 이 건강한 식단을 꾸준히 먹고 1년 만에 무려 21kg을 감량한 총무팀 직원에 대한 성공 사례가 사내에 알려지자 직원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이 사례는 책으로 발간되어 500만 부 이상이 팔려나가고 나중에 타니타 식당으로 전국 47개 현마다 최소 1개 식당을 2019년까지 개설함과 동시에 아침과 저녁식사를 직접 집으로 배달하는 도시락 상품까지 판매할 정도로 자리잡았다. 


생각의 방향이 어디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빅프라핏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다니타 다이스케 사장이 체중계에만 초점을 맞춰서 생각했다면 이 정도 사업으로 발전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우선 직원들이 만족해야 하고 직원들이 만족하면 곧바로 서비스와 생산성, 상품 질 향상, 고객 응대 발전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더 나아가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까지 발전하여 또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나갈 기반이 다져지는 것이다. 일반 회사는 이 점을 쉽게 간과하고 있다. 오로지 가시적인 성과 달성만 목표로 잡으니 직원들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이는 곧 고객들에게 질 낮은 서비스와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오미 상인의 지혜에서 보듯 구매자, 판매자, 사회까지 모두가 만족하는 거래가 최상이다. 이 선순환의 고리는 바로 기업 내부에서부터 시작된다. 경영가가 관점을 어디에서부터 바라보느냐에 따라 직원들의 업무부터 회사 전체까지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이 책에 소개된 사례들은 시사점이 크다. 분야는 다르지만 이들이 기업 이익만을 우선하기 보다는 사회와 상생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위해 생각해낸 일들이다. 독과점 기업 혹은 대형 마트가 지역 경제를 무너뜨리고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던 재래시장을 집어 삼켰던 사례를 수차례 겪은 걸 상기시켜 본다면 왜 우리는 이익만을 바라보다가 더 큰 것을 놓치는 지 안타깝기만 하다. 지역 경제의 기반인 재래시장이 활성화되어야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찾아오고 상권이 강화될텐데 자본력으로 밀고 들어와 대형 마트가 들어서면 재래시장이 죽고 지역 경제도 함께 죽는다. 혁신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더욱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들이 강구되어서 선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져야 한다. 수익을 내면서 사회 문제를 해결해나간다는 건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전략이다. 여러모로 기업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 생각할 여지가 많았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