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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동물의 무기 : 잔인하면서도 아름다운 극한 무기의 생물학



엄연히 생태계에서는 먹이사슬이 존재한다. 천적 관계에 따라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 속에서는 저마다 생존을 위한 무기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동물들은 자신을 보호하고 생존하기 위해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는 무기나 벙어할 수 있는 무기를 갖고 있다. 보호색을 갖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동물의 세계를 인간의 무기와 연결지어서 설명하기 때문에 무척 흥미를 갖고 읽게 되는 책이다. 기존에는 이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읽다보니 자연의 섭리가 얼마나 위대한 지 재확인할 수 있었다. 인류사에서 인간들이 발명하고 발전시켜나간 무기들도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 아니라 자연 속 동물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것이다. 이 책은 동물들이 저마다 지닌 능력으로 어떻게 사냥을 했는지를 읽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데 인간의 전쟁과 유사한 점이 많아 놀라웠다.

이 책이 흡입력을 가질 수 있는 요인은 신비로운 동물의 세계가 지닌 비밀과 인류사에서 비중이 큰 전쟁사를 가독성 높은 문장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생물학 뿐만 아니라 역사를 파고들어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기사는 전투나 경기를 위해 장비를 사야했다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기사가 가진 재산이 부유할수록 주문맞춤형 갑옷을 입을 수 있고 창과 칼, 대검, 철퇴, 방패, 말도 자비로 사야했다고 한다. 이때도 빈부의 격차에 따라 질과 양에 차이가 크다는 점이다. 이를 동물의 세계에 적용하면 무기 크키의 차이가 곧 건강과 영양, 전체 컨디션, 수컷 개체의 유전적 특질을 반영하기 때문에 전투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수컷의 건강과 지위, 싸움 능력, 전체적인 자질에 대한 결정적인 정보를 보여주는 믿을 만한 신호는 바로 얼마나 훌륭한 무기를 갖고 있냐 하는 것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서로 경쟁하며 싸워 서열을 정리해나가는 것이다. 무리를 위해 사냥을 나서는 것도 같은 매락이다. 그들이 지닌 무기로 사냥 성공여부가 생존 여부를 판가름한다.

읽을수록 놀라운 것도 하나도 같은 모양의 동물이 없고 특이한 무기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동물들과의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도 어느 시점까지만 그렇고 대량 살상 무기를 통해 무기 경쟁을 벌이면 우리는 지구상에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가 동물들의 세계를 자세히 관찰한 덕분에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들마다 고유 객체이며, 무기 모양이나 쓰임새도 각각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독자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갖고 읽게 만드는 힘은 역설적으로 우리가 모르는 세계가 그만큼 많고 세상은 넓다는 것이다. 호기심을 채워줄 부분이 많은 책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