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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혼자 쉬고 싶다 : 지금 이 순간, 나를 위한 카르페 디엠



누구나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곳이라면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어한다. 표지 속 비키니를 입은 여자는 고무 보트에 누워 어떤 기분을 느끼고 있을까? 홀가분하게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자유를 마음껏 느끼며 행복으로 충만해있을 것이다. 이렇게 멋진 자연을 내가 누리고 있다니. 몸은 가볍고 어떤 걱정, 근심도 없는 그 시간을 위해 우리는 매순간 여행을 떠나고 싶다. 오늘의 이 순간의 행복을 위해. 7~8월은 직장인들의 휴가철로 전국 관광지 곳곳은 인파로 몸살을 앓는다. 일상에서도 정신없이 바쁘게 보냈는데 휴가를 나와서도 열심히다. 아무것도 애써 하지 않아도 좋을 시간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워터파크, 놀이기구, 캠핑장, 해수욕장, 휴양림, 계곡에서 재미있게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날려 버려도 좋지만 때로는 조용한 곳에서 심심하고 무료하게 보내는 것도 좋다. 혼자 있을 때는 내게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더 많은 것을 채우기 위해 떠나는 여행 보다 말끔히 비워둔 채로 휴식 다운 휴식을 한다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때도 휴가 후유증을 덜 겪게 될 것이다.

아무 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요즘 이러한 말이 유행인 듯 한데 이리저리 치이면서 살아온 우리들은 조용히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일 좋은 상태는 자연과 내가 하나라고 느끼는 바로 그 순간일 듯 싶다. 다른 사람을 신경쓰지 않고 눈치를 안봐도 되는 시간은 마음이 편안하다. 매일처럼 반복되는 고단한 일상을 견디며 사는 우리들은 자신을 위한 시간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 저자가 겪은 수많은 일들을 보면 우리들은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다시 없을 소중한 오늘 하루를 사는 우리들은 행복하기 위해 살아가야 한다. 당연히 찾아올 줄 알았던 일상이 달라졌을 때 공간을 바꿔 살아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요즘 도시를 떠나 농촌이나 산골로 들어가 사는 사람들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이들은 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것처럼 살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삶에 생동감이 넘치고 내일 무엇을 할 지 기대되는 삶, 짜여진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 맡기는 삶. 아마 나를 위한 시간도 바로 그런 삶과 맞닿아 있는 것 같다. 

여전히 우리는 행복을 쫓아 살아간다. 행복을 온 마음으로 느끼는 순간은 많은 것을 갖게 된 것보다 마음이 평온하여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을 때 찾아오는 것이 아닐까? 많은 기대와 압박을 감내하며 우리 스스로 삶을 힘들게 만들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휴식이다. <혼자 쉬고 싶다>는 바로 이 순간, 카르페디엠을 외치며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만족스럽지 않은 현실을 살아가고 있지만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로 만족을 느끼는 걸로 충분하다. 어제 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마음은 내일로 우리를 이끌어간다. 피로하고 지친 우리, 잠시라도 자신을 위해 온전히 휴식을 취하도록 시간을 허락해준다면 좋겠다. 내일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오늘의 휴식이 우리에겐 필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