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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공동체 주택이 답이다! : 집이 내 삶의 행복을 결정한다면?



청전부지로 치솟는 집값 때문에 서민들에게는 내 집 마련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이다. 아파트가 너무 비싸다보니 빌라나 다세대주택을 얻으려해도 매물을 구하기도 어렵거니와 우리 가족이 마음 편하게 거주하며 살만한데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설령 전세로 아파트 구해 살더라도 층간소음 문제로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지도 못한다. 신축 아파트 중에는 부실 공사로 입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누수로 인한 곰팡이가 생기거나 습기가 차서 벌레가 꼬이는 현상까지 안심하며 살지 못한다. 이와 같은 점을 고려해볼 때 공동체 주택은 맞춤형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지방에서 공동체 주택을 지어 사는 가족을 보면서 그렇게 행복해보일 수가 없었다. 이웃 간의 소통이 줄어들고 이젠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낯선 도시에서 어른과 아이들이 서로 어울리면서 소통하며 산다는 것이 매우 이상적이었다. 땅값 + 건축비 + 인테리어 비용을 합해도 책 기준으로 보면 약 2억 3천만원이 들었으니 귀가 솔깃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내가 원하는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점이다. 천편일률적인 평면도가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이 의견을 모아 각자 편한 동선으로 평면도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관리비도 적게 들고 세탁기는 공동으로 사용해서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텃밭을 가꾸면 아이들 교육에도 좋고 무엇보다 식재료를 바로 집 앞에서 구할 수 있다. 343일만에 누구랑(주체), 어디에(땅), 누가(건축가·시공사)를 정한 뒤 꿈에 그리던 주택을 지어 살고 있는 과정을 매우 구체적이고 솔직하게 쓰고 있어서 혹시라도 조합을 구성해 이들처럼 공동체 주택을 짓고 살려는 사람들에게 참고될만한 책이다. 반드시 조합을 통해 리더를 정한 다음 참여할 가구를 선정하고 조합원에 의견에 따라 땅 부지를 선정해야 한다. 그리고 믿을만한 건축가과 시공사에게 맡겨야 하는데 성미산 마을 기업인 소행주가 공동체 주택을 지어 본 경험이 많아 집 짓는 방식, 자금 조달, 공사 진행 일정까지 조율하면서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았다. 

참여한 가구는 6가구였는데 함께 어울려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참 부러웠다. 더구나 아이들이 서로의 친구가 되어 함께 뛰어놀 수 있는 집이 생겼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옥상과 마당, 커뮤니티실을 둔 점도 현명한 선택이다. 그 과정 하나하나를 보여주는데 읽으면서 괜히 가슴이 벅차오르고 공동체를 잃어버린 우리 사회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는 대안으로 삼기에 좋은 예다. 물론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자금이 필요하지만 요즘 아파트를 구할려고 해도 몇 억 넘어가는 것은 우습지도 않은 상황에서 약 2억 3천만원 정도면 내 집 마련과 인테리어까지 가능하니 저렇게 짓고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 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함께 어울려 산다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대가족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들은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써 좋은 교육을 저절로 학습할 수 있다. 좋은 일은 함께 하고 나쁜 일이 생기면 서로 위로해주고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는 모습만으로도 매일매일 즐거울 것이다.

물론 살면서 갈등이 없으리라는 법도 없고 예기치 못한 문제를 맞딱뜨리게 되지만 함께 문제를 풀고 해결해야 나갈 때 더욱 공동체 의식은 돈독해질 것 같다. 그래서 함께 1박 2일 MT도 떠나고 자주 만나 얘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사소한 오해는 풀어질 것 같다. 공동체 주택이기 때문에 이들은 공동 운명체가 된 것이고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함께 지혜를 모아 해결해나갈 것이다. 이제 이들 가족의 아이들이 성장해가면서 얼마나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생겨날 지 궁금하다. 공동체 주택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희망을 발견했으면 좋겠다. "공동체 주택으로 내 집이 생겼고, 가족 같은 이웃이 생겼고, 삶의 여유가 생겼으며, 무엇보다 내 삶에 자신감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