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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불의 여왕



'백 번째 여왕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인 <불의 여왕>은 작가 에밀리 킹의 대표작이다. 고아 소녀로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백 번째 여왕'에 오른 칼린다는 타라칸드 제국의 수도가 반란군에 점령당한 후 일행과 함께 피난을 떠나지만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선 아스윈 왕자가 왕위에 올라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그를 찾기 위해 떠난다. 이 소설은 두 주인공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빠르게 전개해나간다. '백 번째 여왕' 시리즈에는 수많은 등장인물과 지명이 등장하는데 책 앞 부분에 관계도와 지도, 등장인물의 설명을 자세히 실었다면 읽기 수월했을 것 같은 아쉬움이 들었다. <불의 여왕>에서의 칼린다는 버너로서 불의 힘을 손에 넣게 되는데 그 활약상을 다루었다. 

겉으로 보기엔 여리여리해 보이지만 강단있어 보이는 눈매와 불꽃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면 확실히 여왕으로서의 기품이 느껴진다. '백 번째 여왕 시리즈'의 주인공인 칼린다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는 듯 싶다. 생소한 이름이 낯설기는 해도 책이 가진 흡입력이 높아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게 만드는 소설이다. 판타지 소설은 세계관 설정과 상상력을 기반으로 작품을 구성하는데 매력적인 주인공과 신비스런 마법이 등장함으로써 독자들이 호기심을 가질만한 요소를 포함하였다.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시리즈 영화화가 되어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들었다. 칼린다 관점에서 쓸 때는 소녀 감성이 곳곳에서 보여 아직 풋풋한 10대에서 벗어나지는 않은 것 같다.

칼린다의 연인 데븐과 아스윈 왕자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기류와 앞으로 시리즈를 진행함으로써 이들은 어떤 운명을 만나게 될 지 궁금하다. 또한 책 제목마다 여왕을 붙인 것도 독특했다. 다음 3권이 <악의 여왕>이기 때문이다. 칼린다의 관점에서 읽다보면 그 특유한 섬세한 감정이 전해져오고 혼란스러움을 겪는 이유 또한 알고 싶어진다. 결국 칼린다와 데븐은 사랑을 쟁취할 수 있을 것인가? 이들을 가로막는 등장인물이 매 권마다 등장하고 라자 타렉의 망령에서 칼린다는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판타지 세계에서의 모험은 확실히 독자들이 빠져들 수밖에 없는데 자신에게 주어진 가혹한 운명을 이겨내고 진정한 여왕으로 거듭날 지 독자들은 그녀를 응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