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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지루할 틈 없는 경제학 : 옥스퍼드 경제학자가 빠르게 짚어주는 교양 지식

 

지루할 틈 없는 경제학

 

 

정말 책 제목 그대로 지루할 틈조차 없었다. 경제가 이렇게 재미있을 일인가? 책을 읽을 때마다 얄팍한 내 경제 지식이 한 뼘씩 자라는 기분이 들었던 책이다. 제1장 경제적 오류부터 내가 알았던 건 극히 일부분이었으며 저자의 해석은 보다 폭넓게 이해하게 해주는 가이드였다. 러다이트 오류, 노동 총량의 오류, 깨진 유리창 오류, 매몰비용 오류, 제로섬 게임, 구성의 오류, 미들맨 등 경제는 일부분만 보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연결되는 과정을 알고 나면 전체적으로 경제를 바라보게 해준다는 점에서 매우 훌륭한 관점을 제시해 주는 책이다. 경제를 수학처럼 어렵다고 치부할 게 아니라 우리 삶과 환경에 끼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알면 알수록 도움이 되기 때문에 공부를 소홀히 할 수 없다.

만약 교과 과정에 있는 수업을 이 책처럼 진행했었다면 단지 입시나 학점을 따기 위한 교육이 아니라 국내·외 시사교양으로 하나의 개념을 이해하는 깊이가 폭넓어졌을 것이다. 수업 시간이 지루하기는커녕 하나라도 더 알기 위해 파고들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흥미를 갖기 시작하는 순간 이제 경제 시간에 배운 지식들을 생활에 곧바로 적용시켜 검증해 볼 것이다. 우리가 지루하고 따분한 감정을 느끼는 건 두 가지다. 전혀 그 내용을 모르거나 이미 빠삭하게 알거나 둘 중에 하나다. 전자에 가까운 경우가 많은데 일반인들이 원하는 지식수준은 이 책에서 충족시키기도 부족함이 없다. '생활밀착형' 경제학 강의답게 읽자마자 바로 이해가 쏙쏙 되기 때문에 여러 관점에서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을 것이다.

질문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는 솜씨가 탁월하고 생각해 보게 만드는 마무리가 좋았다. 경제는 모든 산업과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볼 게 아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효과가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를 알면 이해하기 빠르다. 현재 러시아의 일방적인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원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않자 급격한 비용 상승을 불러왔고 이는 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렇듯 경제는 우리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존재이다. 경제학을 배우며 현명해지는 비결은 어떤 경제 이슈를 한 가지 관점에서 바라볼 것이 아니라 기존 이론이 틀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 경제학을 공부함으로써 삶의 질이 정말 향상되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