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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메 구스타 칸쿤 : 카리브해의 낭만을 간직한 중남미의 보석

 

메 구스타 칸쿤

 

이 책을 읽자마자 든 생각은 설령 칸쿤에서의 정착이 실패로 끝났어도 멋진 인생이었다고 회고할 만한 경험일 거라는 사실이다. 누군들 낯선 나라, 낯선 도시에서 삶을 시작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이겠냐마는 멕시코의 대표적인 휴양지이자 에메랄드빛 카리브해가 반짝거리는 칸쿤에서 새로운 인생을 펼쳐나가는 이들 부부의 도전적인 이야기는 그 자체로 훌륭한 간접경험이었다. 이민을 떠난 선구자가 이국적인 땅에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이 주는 유익한 정보들이 너무나도 재미있다. 예전에 잠깐 몇 달간 살사바에서 살사를 배운 적이 있는데 멕시코에 살려면 살사를 배워야 한다니 가까운 쿠바에 영향을 받은 건가 싶었다. 파티에서 다들 음악에 취해 열정적으로 춤추는 낭만적인 모습이 그려진다.

멕시코의 낯선 문화, 낯선 음식 그리고 낯선 이민 생활을 보며 버텨나갈 수 있었던 도움을 준 주변 지인과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 가족이 있었기에 10년간이나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었을 것 같다. 저자에겐 멕시코 이민이 제2의 인생을 열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멕시코 생활에서 경험을 여행과 스페인어 관련 서적을 출간하게 해주었고, 'EBS 세계테마기행 - 파나마, 코스타리카 편'에 출연하여 방송을 타게 해주었다. 아내 후배로부터 도매상들이 한국 옷을 사기 위해 정신없이 팔린다는 얘기를 들은 후 멕시코로 가볼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 결정이 화장품 회사의 직장인이었던 저자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과감하고 무모한 결단이 아니었다면 회사원으로 평범하게 살았을 것이다.

부록으로 실린 멕시코 200% 즐기기는 '칸쿤에서 쿠바까지, 10일 여행 코스', '칸쿤에서 쿠바까지, 5일 여행 코스', '멕시코에서 꼭 맛보아야 할 음식', '멕시코의 작은 즐거움, 길거리 음식' 등이 알차게 실려 있어서 혹시 멕시코로 여행 일정을 잡고 있다면 참고할 만한 내용이었다. 멕시코 하면 마야 문명, 타코, 축구, 고추가 먼저 떠오른다. 총기 사건도 번번이 일어날 정도로 위험한데도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듯 어려운 가운데서도 이민 생활을 즐기며 멕시코 문화에 익숙해져 갔다.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면 우선 부럽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남들이 쉽게 선택할 수 없는 결정이기 때문이다. 이민은 신중하게 생각해서 결정하라고 하는데 책을 읽고나니 정말 잘한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