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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예민함이라는 선물 : 유난히 민감한 사람들을 위한 관계 심리학

 

예민함이라는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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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동료거나 아는 지인이라면 매우 피곤해지는 경험을 다들 갖고 있을 듯싶다.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몰라 조마조마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매번 기분을 맞출 수도 없으니 미칠 노릇이다. 작은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감정 조절은 사회생활을 위해 필요한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은 평소 예민한 감정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처방전이다. 예민한 자신의 감정을 유지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사는 법을 익혀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하루아침에 고쳐질 수 없으며, 부단한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다. 강렬한 감정을 잃지 않고 사랑하는 7가지 방법을 보면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

1. 인생의 동반자와 소울메이트를 구분한다.
2. 책임 전가를 피한다.
3. 차이를 받아들인다.
4.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기대치를 조절한다.
5. 닫아버리고 싶은 유혹에 주의한다.
6. 진정한 자기 모습을 보인다.
7. 결과를 통제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사회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다는 걸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 굳이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도 없고 쓸데없이 감정 소모하는 일이 얼마나 자신과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하는지 알고 난 뒤로 마음에 여유를 찾기 시작했다. 예민하다는 건 반대로 남들로부터 인정받고 싶다는 반응이 아니었을까? 안정감을 추구하다 보니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화를 억누르지 못하고 다른 누구에게 분출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대부분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주지만 제일 큰 피해를 보는 건 순간을 참지 못한 자신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이 책에도 성찰 연습, 대응 연습, 시각화 연습, 쓰기 연습, 애착 연습, 탐구 연습, 의식 연습 등 자신을 객관화하는 방법들이 많다.

참 어려운 책이다. 해당 당사자가 아니면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모를 만큼 복잡하다. 이론과 현실 사이에 간극을 좁히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이성보다는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쉽고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한다. 예민한 성격을 타고났지만 다른 사람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자세에 달려 있다. 일상에서 훈련하면서 점차 나아지려면 이 책에서 제시한 연습을 따라 해볼 필요가 있다. 예민하다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도 아니고 남들보다 감정이 앞설 뿐이다. 서로를 위해 필요한 것은 다른 사람을 위한 작은 배려에서 출발한다고 본다.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했다면 사과 정도는 할 수 있는 정도면 된다. 다만 마음에 여유가 사라져서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