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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조선의 때 이른 절정 : 15세기




좋은 책의 기준은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좋은 책이란 기존에 알고 있던 사실을 더욱 확장시키거나 상식처럼 알고 있던 사실을 뒤엎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민음사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한국사 시리즈 중 첫번째인 <조선의 때 이른 절정 : 15세기>는 어떨까? 과연 민음사다운 명징한 설명과 해석 그리고 이를 밑받침해주는 완벽한 편집과 풍부한 사진이 곁들어져서 이 시리즈의 가치와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 이 책을 받아들였때부터 읽기 시작한 전후 느낀 건 정말 책 잘 만들었구나라는 것이다. 충분히 두고두고 읽을만한 책이고, 한국사 뿐만 아니라 동시대의 서양 역사까지 설명해주어서 역사서로는 읽을 맛이 나는 책이다. 조선시대 500년의 첫 시작을 다루고 있는 책인데 특히 명과의 관계, 성리학을 기반으로 국가이념을 삼고 있다는 점 등 읽다보면 선명하게 그 시대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역사를 제대로 알아간다는 점도 높게 평가할 수 있는데 민음사에서 계속 이 시리즈를 이어간다는 건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은 16세기까지 나온 상태인데 앞으로 전 시리즈가 더욱 기대되는 책이다. 15세기는 조선과 명나라가 격변의 시기를 겪었는데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비슷한 시기에 나라가 바뀌고 왕이 바뀌었다. 조선은 명에게 조공관계를 유지하면서 공식적으로 1년 3번 사신을 파견할 수 있도록 하면서 공무역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그 외에도 비공식적인 사신이 오갔던 것이다. 조선과 명 사이에는 요동반도의 여진족과의 관계가 민감했는데 조선은 여진족을 편입시킬려고 했고 명은 그 지역을 지배하려고 했기 때문에 은근히 갈등이 있었던 것이다. 동서양의 동시에 보면 일찍히 중국은 정화의 함대로 아프리카까지 거대 함선을 이루면서 무역항로를 개척했는가 하면 서양은 그 보다 훨씬 초라한 함대를 이끌고 아메리카라는 신대륙을 발견하였다. 이 시기는 대항해시대로 항해기술이 발전하면서 신대륙을 발견하여 향신료같은 비싼 물품에 대한 무역이 활발하게 이뤄지던 때이기도 하다. 머릿속으로 15세기를 그려볼 수 있도록 한 구성과 흥미로운 역사 설명은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된 집필진의 위력을 실감케 한다. 이 책을 쓰게 된 취지는 "통사를 다루면서 주제에 따른 시대구분을 하지 않고 무미건조한 100년의 시간대를 적용한 것은 기존의 역사 인식을 해체하고 새로운 것을 준비한다는 의미가 있다. 왕조사관, 민족사관, 민중사관 등 일세를 풍미한 역사관에 따른 시대구분은 과거와 같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21세기에 걸맞은 새로운 사관은 아직 정립되지 않았다. ‘민음 한국사’는 바로 그런 시기에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다가오는 세기 단위로 역사를 재배열하고 그동안 우리가 놓친 것은 없을까, 잘못 본 것은 없을까 들여다보고 동시대의 세계사와 비교도 하면서 한국사의 흐름을 새롭게 파악해 보자는 제안이다."라고 했는데 역사교과서에 촉발된 논란을 의식한 듯 한국사를 새롭게 들여다보고자 한 집필진의 의지가 느껴진다. 


역사는 현재의 거울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역사는 아무리 듣고 들어도 흥미롭다. 더더구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될수록 재미진다. 왜냐하면 그 시대를 살지 않았던 우리들은 역사책을 통해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과거의 역사를 교훈삼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방향을 설정해볼 수 있다. 100년 단위로 한국사를 재조명해보는 이 시리즈는 우리들이 올바른 역사공부를 하기에 정말 추천할만한 책이라 말하고 싶다. 앞으로 계속 나올 시리즈가 정말 기대된다.




조선의 때 이른 절정: 15세기

저자
강문식, 김범, 문중양, 박진호, 송지원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14-01-01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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